LG유플러스, 업계 최초 비혼지원금 제도 도입... 1호 대상자 나와
LG유플러스, 업계 최초 비혼지원금 제도 도입... 1호 대상자 나와
  • 정소연
  • 승인 2023.01.0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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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8세 이상, 근속기간 5년 이상 직원 대상
사내 게시판에 ‘비혼 선언’ 메시지 남겨 신청
결혼과 동일한 ‘기본급 100%, 유급휴가 5일’

LG유플러스가 올해부터 업계 최초로 ‘비혼지원금’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가 시행되는 올해 첫 근무일인 지난 2일 첫 대상자가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LG유플러스 직원 A씨는 사내 경조 게시판에 비혼 선언과 함께 1호가 됐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2600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임직원 50여명과 회사의 축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직원은 "절차상 비혼이지 혼자 살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1호가 되고 싶었는데, 다행히 제가 1호인 것 같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1호 대상자는 모바일디바이스품질팀의 40대 남자 직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023년부터 LG유플러스는 비혼 선언을 만 38세 이상, 근속 기간 5년 이상 직원들에게 결혼한 직원과 똑같은 기준으로 기본급 100%와 경조사 휴가 5일을 지급하는 ‘비혼지원금’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의사 표시를 하면 비혼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비혼 선언 후에는 2년의 근속 기간을 채워야 하며, 그 전에 퇴사 등을 하게 될 경우 지원금을 회사에 반납해야 한다. 만약, 비혼지원금을 받은 직원이 추후 비혼 선언을 철회하고 결혼할 경우에는 결혼 축하금과 휴가가 제공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비혼을 장려한다기보다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구성원들 의견을 수렴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며 “비혼을 장려하려는 의미가 아니라 비혼과 결혼에 대한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시행 첫해라 대상 조건을 만 43세 이상, 근속 기간 10년 이상으로 했다”며 “향후 대상 연령과 근속 연수를 점차 줄여 만 38세 이상, 근속 기간 5년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평균 초혼연령은 높아지고 1인 가구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1인 가구는 33.4%로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결혼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경제적 혜택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비혼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결혼하지 않은 만 40세 이상 직원이 신청하면 경조금과 휴가, 반려식물을 제공하는 ‘미혼자 경조’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를 도입한 이후 월평균 10여명의 신청자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결혼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를 선택하는 MZ 세대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는 직원에게 장례 휴가를 제공하는 ‘반려동물 경조’ 제도도 함께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미혼 직원에게 연 1회 10만원씩 ‘욜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와 관련해 “기혼 직원 결혼기념일 축하금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도 2017년부터 비혼을 선택한 임직원에게 결혼 축하 관련 사내 복리 후생을 기혼 직원과 동일하게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반려동물 관련 수당과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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