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어닝쇼크’에 신규 고객사 확보 주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SNS를 통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을 찾은 소감을 밝히고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관계’와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경계현 사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CES에서는 주로 3가지 일들이 이뤄지는데 첫째는 전시, 키노트 등 공식 행사이고 둘째는 전문가 초청 등을 통해 전문적인 내용까지 소개하고 설명하는 프라이빗 전시”라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주요 업체 CEO들과의 미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EO들과의 미팅에서는 사업에 대한 대화가 중심이 되는데, 서로에게 감사하고 사업의 큰 그림과 방향에 대해 협의한다”며 “여기에 최근의 국제정세 경제회복 환경 대응 등에 대해 논의하고 삶의 철학을 공유하거나 회사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경 사장은 올해 CEO 미팅에서는 ‘관계’와 ‘신뢰’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관계와 신뢰가 중요하다"며 "관계란 나로 인해 상대방이 최고가 되고, 상대방으로 인해 내가 최고가 되는 상호 존중을 통해 쌓이는 것이며, 신뢰는 실수를 통해 길러지기 때문에 관계를 만드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CES 2023’에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혁신 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제품들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는 대용량 데이터의 고속 처리가 가능한 고성능 컴퓨팅, AI 등에 사용되는 최신 D램인 DDR5 등을 비롯해 지문인증 IC S3B512C, 엑시노스 W920와 엑시노스 RF 6550, 아이소셀 HP3, 오토 SSD AM991, 512GB 메모리 익스팬더 등 'CES 혁신상'을 받은 7개 제품을 소개했다.
경 사장은 CES를 방문한 소회와 더불어 다른 기업의 전시관을 참관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그는 소니, 벤츠를 비롯해 미국 상용차 업체인 캐터필러사 등 다양한 업종의 전시관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경 사장은 CES 참관 소회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첫 게시물로 강원도 양양에서 찍은 일출 사진과 함께 "밤이 깊으면 아침이 가까운 것이고, 어려움이 커지면 희망이 다가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반도체 사업의 부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경 사장의 이번 미국 출장도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재고 부담 등의 여파로 신규 고객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경 사장은 출장 기간 동안 미국 AMD의 신규 물량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AMD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젠·젠+ 기반 프로세서 제조를 삼성전자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14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해당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