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경제성장률 전망 1.7%로 하향... 기존 전망치 대비 1.3%p 낮춰
세계은행, 경제성장률 전망 1.7%로 하향... 기존 전망치 대비 1.3%p 낮춰
  • 김세화
  • 승인 2023.01.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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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고금리, 투자 위축 등 위기 반영
성장 둔화 심각,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 높아
미국 0.5%·유로존 1.9%·중국 4.3% 성장 둔화
이미지= 세계은행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세계은행 홈페이지 캡처

세계은행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글로벌 투자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 경제의 위기 요인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했다.

10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 1.3%p 낮춘 1.7%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과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매우 크다"며 “주요 선진국들이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유지하면서 금융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로존, 중국 모두 취약한 상태로 이들 국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신흥경제와 개도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더 가중키시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다수의 국가에서 주택시장이 매우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95%,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의 70%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특히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0.5%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이 정도 수준의 성장 둔화는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먀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고물가 대응을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 우려, 러시아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새로운 악조건이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9%p 낮은 0.5%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20개 국가를 뜻하는 유로존의 경우, 기존 전망치 대비 1.9%p 하향했다. 지난해 2.7%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4.3%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외부 수요 약화 등의 요인을 반영해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 0.9%p 하향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2.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외부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고물가, 통화 가치 절하, 자금 조달 환경 악화 등을 비롯해 각국 내부의 악조건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투자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2022∼2024년 신흥경제와 개도국에 대한 총투자 증가율이 평균 3.5%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투자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는 못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2023∼2024년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1인당 소득 증가율은 평균 2.8%로 전망했다. 2010∼2019년 평균 실적보다 1%p 낮은 수치다. 세계 극빈층의 60%가 거주하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1인당 소득 증가율이 평균 1.2%에 그쳐 빈곤율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내년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국내총생산(GDP)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구가 150만 명 이하인 37개 소국(小國)의 경제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소국의 경우 관광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다른 국가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들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과 채무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별 성장률 전망을 보면 동아시아·태평양을 기존 5.2%에서 4.3%로 낮췄고 유럽·중앙아시아는 1.5%에서 0.1%,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는 1.9%에서 1.3%, 중동·북아프리카는 3.6%에서 3.5%, 남아시아는 5.8%에서 5.5%,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3.8%에서 3.6% 등으로 모두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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