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 예금 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 예금 금리 인하
  • 김세화
  • 승인 2023.01.1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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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3%대
저축은행은 연 5.25%, 두달 새 0.28%p 하락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은행들의 수신 경쟁요인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8~4.27%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예금금리 연 4.79~4.93%와 비교해보면 최대 0.9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장·단기예금 금리차도 감소했다. 이날 5대 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만기 3년 기준 연 3.83~4.30%로 만기 1년 상품과의 금리차는 최대 0.15%p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만기 1년과 3년 상품간 금리차는 최대 0.82%p로 조만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 인상 기대로 소비자의 단기 예금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중단하면서 자금조달 수단이 예금으로 한정되자 시중은행들은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 여파로 만기 1년 이하 단기예금 금리가 3년 이상 장기예금 금리를 넘어섰다.

하지만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제한이 해소되고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예금 금리를 다시 내리고 있다. 예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 하락에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이달 16일 공시 예정인 지난달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도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하락했다. 10일 JT저축은행은 연 5.5% 금리를 적용했던 회전식정기예금 금리를 연 5.3%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5.2%에서 연 5.0%로, 하나저축은행도 비대면 세바퀴 정기예금 금리를 연 5.5%에서 연 5.3%로 하향했다. 10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연 5.25%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연 5.53%보다 0.28%p 떨어졌다.

통상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 금리 인하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와 연동된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예금 금리 보다 0.8∼1.0%p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고를 유치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내리면서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이탈 자금이 적어 수신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대출 금리 수준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예금 금리가 오히려 더 낮아져야 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인상해야 하는데,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연 8%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이미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하는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더 올릴 여력이 없다.

다만,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예금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되면 저축은행도 수신고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등 연쇄적인 예금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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