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18만명 개인정보 유출... 경찰, 유출 경위 수사 중
LG유플러스, 18만명 개인정보 유출... 경찰, 유출 경위 수사 중
  • 정소연
  • 승인 2023.01.1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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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정보유출로 두 차례 과태료 부과
회사 홈페이지에서 유출 여부 등 조회 가능

LG유플러스 고객 18만 명의 정보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며 “현재까지 약 18만 명의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돼 개인별로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며 납부와 관련한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고객들은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정보 유출 여부, 유출 정보 항목 등을 조회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고객 정보 유출을 인지한 시점은 지난 2일이며 다음 날인 지난 3일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LG유플러스는 유출 사실을 인지한 후 공개까지 일주일이 소요된 데 대해 “불명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고객을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해킹포럼에 LG의 사용자 정보 데이터를 판매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에서 판매자는 데이터 규모가 2000만건 이상이라며 샘플 데이터를 공개했다. 샘플 데이터에는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휴대폰 모델명 등이 포함됐다.

판매자는 “해당 데이터에는 맥(Mac) 어드레스와 IMEI 등도 포함돼 있다”며 데이터의 출처로 LG전자의 인터넷 소를 공유했다. 맥 어드레스, IMEI 등은 일반 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로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데이터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현재 해당 판매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고객들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등 고객 정보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관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 실무진 등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고객 정보 처리와 관리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해킹 시도 흔적 등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2번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21년 12월, 해킹 공격으로 임직원의 메일 정보 등이 다크웹에 게시됐고 그로 인해 지난해 9월 28일,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또 LG유플러스는 대리점 시스템의 개인정보 안전조치 모의 테스트 수행과정에서 가상 파일이 아닌 실제 고객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사용해 과태료 1200만원을 부과받았다. LG유플러스는 모의 테스트 과정에서 해당 파일을 암호화하지 않고 네트워크 폴더에 공유해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은 대리점이 고객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파일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당시 개인정보보호위는 실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았지만 유출될 위험성이 있는데도 이를 방치한 행위에 대해 개인정보 안전조치 위반으로 판단해 LG유플러스에 과태료 1200만원과 결과 공표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통신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성장세와 서비스 품질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LG유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3조50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 증가한 2851억원에 그쳤다. 경쟁사인 KT의 영업이익이 10% 이상 성장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도 이동통신 3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전송속도와 LTE 전환율, 접속시간, 커버리지 등 세부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설비투자(CAPEX)도 3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에 실적 부진,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은 LG유플러스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계열사 중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시총은 4조8000억원으로 전체 그룹 시총의 약 2.5%에 불과하다.

11일 오전 9시 기준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6% 하락한 1만800원로 LG그룹 계열사 중 주가상승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최고가인 1만8700원 대비 42%나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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