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이 해외에 있던 조선시대 나전함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은 조현상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증식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됐으며, 이번 기증은 위원장인 조 부회장의 주도로 YFM 회원들이 꾸준히 마련한 기부금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조선전기 나전함이 경매에 나오자 응찰해 낙찰에 성공했다.
해당 나전함은 16세기 조선시대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31.0(세로) X 46.0(가로) cm 크기로 귀중품이나 붓 등 문구류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이번 YFM의 기증이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YFM은 2008년 6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 경영인 6명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YFM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차세대 리더 그룹으로서 창립 멤버인 조현상 위원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재계의 젊은 경영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YFM은 해외에 유출돼 있는 우리 문화재를 구입해 기증하는 사업에 앞장서 2009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청자정(靑瓷亭)’에 7452점의 청자 기와를 기증했고, 2014년에는 ‘고려나전경함’을 900년 만에 일본에서 들여왔으며, 2018년에도 일본에 유출됐던 고려 시대 불감을 구입해 기증했다.
사회적 약자로 박물관을 경험하기 어려운 소외된 이웃들 20~30명을 매년 초대하여 박물관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대표전시실 개선작업,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실인 ‘사유의 방’ 신설 등 교육 연구 활동 지원과 함께 국민들에게 박물관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05년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2007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 위원회’의 창립멤버이자 현재는 OECD 기업산업 자문위원회 이사를 맡아 재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경영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부회장은 "백범 선생께서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하셨다"며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 박물관을 알려 우리 나라의 문화의 힘을 높이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