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美 국무부 차관과 IRA 현안 논의
정의선 회장, 美 국무부 차관과 IRA 현안 논의
  • 이준성
  • 승인 2023.01.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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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투자 기업엔 유연한 조치 필요”
美조지아주 공장 준공까지 3년간 유예 요청
전동화, 글로벌 공급망 등에 대해서도 논의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한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만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미지급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페르난데스 차관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페르난데스 차관에게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경과를 설명하고 IRA 시행과 관련해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 대해서는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IRA 현안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의 다양한 이슈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5만8028대로 2021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차량별로는 아이오닉5 2만2982대, EV6 2만498대, GV60는 1590대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IRA가 시행되면서 국내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와 EV6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한국 정부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추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3년’으로 보고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제한 규정의 시행을 3년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정 회장을 만난 페르난데스 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만남을 가졌다”며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공급망 회복을 위해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양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한편 페르난데스 차관은 현대차에 이어 삼성전자, LG 등 주요 반도체·배터리 기업을 방문해 기술 공동 개발, 글로벌 공급망 회복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출국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5G 인프라 분야 주도권 경쟁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날 페르난데스 차관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 오픈랜 확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오픈랜’은 무선 기지국 연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을 개방형 표준으로 통일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는 코어장비부터 기지국 장비까지 동일 회사의 제품으로 통일해야 하지만 오픈랜은 통신장비 회사마다 다른 인터페이스와 기지국 운용체계를 하나의 통일된 기준으로 만들어 장비 종속성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오픈랜에서는 특정 통신장비 회사, 특히 화웨이의 독점 보안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ZTE 등 중국산 5G 통신장비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가 안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오픈랜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기금을 조성해 향후 10년간 15억 달러를 오픈랜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통신 네트워크 법안에 따라 통신 장비를 오픈랜 방식으로 바꾸면 최소 10억 달러에서 최대 2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올해 말까지 통신장비 중 일부를 오픈랜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KT 등은 미국 정부가 계획 중인 지역별 오픈랜 로드쇼에 참가하거나 제3세계 국가 대상 5G 오픈랜 통신망 구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미 상당수의 5G 전국망을 기존 방식대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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