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OLED, 2차 전지 등도 수출 증가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수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ICT 수출입 동향'을 따르면 지난해 ICT 분야 수출액이 2333억 달러로 1996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ICT 분야 수출액은 2020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해 2021년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2년 연속 200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기기 수요 둔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별 수출액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7월 –0.9%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8월 -4.6%, 9월 -2.2%, 10월 -10.3%, 11월 -22.6%, 12월 -23.6%로 감소폭도 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체 수출 감소폭 9.5%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ICT 분야의 수출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CT 분야 수입액은 고환율 등의 여파로 전년 대기 12.9% 증가한 1525억 달러를 기록했다. ICT 산업 호황으로 수입액이 전년 대비 19.9% 증가했던 2021년보다는 증가폭이 감소했다.
ICT 분야 무역수지는 80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흑자 규모 926억 달러와 비교하면 흑자폭이 117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ICT 분야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주력상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1308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률은 1.7%로 28.3%의 증가률을 보였던 2021년보다 크게 둔화됐다. 특히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락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액이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어들어 전년 대비 10.5% 감소한 7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도 디지털 전환 수요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인 5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률은 27.5%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2차 전지 수출액은 각각 4.0%, 15.5% 증가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24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ICT 분야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ICT 분야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603억7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휴대전화는 4.9% 증가했다.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액은 기기 수요 둔화로 14.3% 감소했지만 기기 고사양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부품 수출이 15.3% 증가해 전체 휴대전화 품목의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지역별 ICT 수출액을 보면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은 1023억 달러로 ICT 수출 대상국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어 베트남이 366억 달러, 미국 292억 달러, 유럽연합(EU) 137억 달러, 일본 44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EU가 전년 대비 7.5% 증가했으며 이어 미국 4.4%, 베트남 4.3%, 일본 2.7%의 순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