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11개월 만에 하락… 시중은행 대출금리 하락세
코픽스, 11개월 만에 하락… 시중은행 대출금리 하락세
  • 김세화
  • 승인 2023.01.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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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코픽스 전월 대비 0.05%p 하락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 4.71~7.41%
사진= 네이버 캡처
사진= 네이버 캡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채권시장 안정화에 따른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하락이 반영되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예대금리차 확대를 경계하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0.05%p 하락한 4.29%를 기록했다. 신규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1.64%로 전월 대비 0.05%p 하락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신규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변동형 대출금리도 이날부터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신잔액과 잔액 기준 코픽스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 안정으로 은행채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고정형 대출금리 역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27%p 오른 2.92%로 집계됐고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3.19%에서 3.52%로 0.33%p 상승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담하는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신규 코픽스와 잔액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 8개 금융상품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잔액 코픽스’는 여기에 요구불예금 같은 결제성 자금과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등이 추가된다.

코픽스는 변동폭만큼 바로 변동금리부 대출상품의 금리가 그대로 영향을 받는데 ‘신규 코픽스’는 한 달간 신규로 취급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해당 월말에 보유한 잔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잔액 코픽스의 상승 속도는 신규 코픽스에 비해 완만하게 나타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신규 코픽스가 하락한 만큼 신잔액 코픽스와 잔액 코픽스도 향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코픽스가 0.05%p 하락한 데는 지난달 예금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자금 쏠림을 우려하면서 은행권에 수신 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13일 기준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3.94~4.2%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집계한 4.81~4.9%보다 최고 금리 기준 0.7%p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형 대출금리도 이날부터 신규 코픽스 인하폭만큼 내리게 됐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이 대상이다. 전날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대출금리를 보면 변동형 주담대가 연 4.71~7.41%, 전세대출 4.45~6.65%, 신용대출 5.45~6.91%로 나타났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최고 연 7.3%까지 금리가 하락했다. 전세대출의 경우 금리 상단이 6.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계속해서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인 연 3.50%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최종 기준금리 3.5%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시장이 잘 작동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지만, 시장에 과도한 쏠림이 있는 경우 개입이 필요하다”며 “은행들이 지난해 순이자 이익 등 어느 정도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시중은행들이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은행채 5년물과 1년물 금리는 각각 4.630∼6.960%, 5.492∼6.660%로 일주일 전과 비교할 때 각각 0.394%p, 0.186%p 하락했다.

다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자금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95.2%로 완화해줬던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가 6월에 종료되면 은행권이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리거나 은행채 발행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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