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포함하면 TSMC 1위 오를 듯
삼성전자가 2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르면서 2년 연속 인텔을 앞질렀다.
18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2년 세계 반도체 판매 매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2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55억 8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은 10.9%를 기록했다.
2위에 오른 인텔은 매출 583억 7300만 달러, 점유율 9.7%로 집계됐고 3위 SK하이닉스는 매출 362억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불황의 여파로 전년 대비 각각 10.4%, 19.5%, 2.6% 감소했다.
4위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362억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퀄컴 347억4800만 달러, 마이크론 275억6600만 달러, 브로드컴 238억1100만 달러, ADM 232억85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놓고 2파전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인텔은 CPU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7~2018년 매출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2019년~2020년 인텔에 1위 넘겨줬다가 2021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는 제외됐다. 가트너는 “이번 조사는 자사 브랜드로 반도체를 판매하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팹리스나 IDM가 아닌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 매출에서 TSMC에 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겪은 반면 비메모리인 파운드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기 때문이다.
연간 매출은 TSMC가 746억7303만5400달러를 기록했다. 가트너가 발표한 수치와 비교하면 TSMC가 삼성전자에 91억 달러 가량 앞서며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의 전망치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가트너의 추정치보다 10조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오늘 31일 사업별 실적을 발표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총 매출은 6017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5950억 달러에 비해 1.1% 소폭 증가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높은 에너지 비용,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됐다"며 "반도체 기업들의 전방산업인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반도체 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며 “메모리 시장은 2021년에 비해 10% 후퇴했지만, 비메모리는 5.3%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 전체 매출 4위에 오른 팹리스 기업 ‘퀄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3% 늘어난 347억4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또 다른 팹리스 기업인 브로드컴, AMD도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적저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의 감산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감산에 돌입한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수요 쇼크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추가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