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부동산 PF연체율 0.6%, 모니터링 하고 있어"
이창용 총재 "부동산 PF연체율 0.6%, 모니터링 하고 있어"
  • 김세화
  • 승인 2023.01.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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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하락에 연체율 올랐지만 위기 상황 아냐
물가에 중점 두면서 경기·금융안정 면밀히 고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가격 하락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체율이 0.6%인 상황을 위기로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8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자체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금융당국이 확인한 부동산 대출 PF 연체율은 0.6% 수준으로 지난 2011년 위기가 있었을 당시에는 연체율이 15% 가까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을 보더라도 과거에는 2.5%로 높았지만 지금은 0.6% 수준"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당연히 높아지겠지만 이는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 하락, 가계대출 연체율 등은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사안이고 금융기관 건전성으로 볼 때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지만, 지금부터 위기가 올 거라고 과장해 얘기할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 비율과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이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고 정부와 함께 정책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둔화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주요국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의 에너지 요금 상승률은 40%를 상회했지만 한국은 13%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하락하더라도 한국은 그동안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올해 전기·가스요금 등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올해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와 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오프를 면밀히 고려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5% 이상의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뒀지만 올해는 여러 정책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정교하게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국가별로 통화정책을 차별화하면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등 주요국의 상황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경우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 진행 상황을 보면 한두 달 지나면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경제성장률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 경제의 회복이 빨라지면 유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고, 국지적 정치 분쟁이 악화되면서 우리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발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면 미국 CPI가 급락하기 때문에, 이 경우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고금리를 유지하는 통화 긴축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이 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유보한 것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서로 다른 견해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오늘 결정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며 "이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몇주간 통화 완화 정책 유지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일본이 금리 인상하면서 해외로 나갔던 일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 어떤 영향을 줄지 여러 나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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