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마스크 의무 해제되면 영업시간 정상화할 듯
시중은행, 마스크 의무 해제되면 영업시간 정상화할 듯
  • 정소연
  • 승인 2023.01.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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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영업시간 원상복구, 노사 합의 필요하지 않아”
노조에 ‘마스크 해제 즉시 영업시간 정상화’ 입장 전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단축됐던 시중은행의 영업시간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중은행들은 법률 검토를 마치고 노조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영업시간 원상복구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영업시간 정상화와 관련한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영업시간 정상화와 관련한 노사 실무TF의 첫 회의가 진행됐지만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자 금융노조는 대대표간 회담을 제안했다. 이날 회담은 김융노조의 제안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이날 회담에서 김 회장은 노조측에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가 사실상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미룰 수 없다"며 “향후 노조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은행권 독자적으로 다시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SC제일·하나·대구은행장 등으로 구성된 금융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은행장 등 관계자들은 시중은행의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해 국민들의 불편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으로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포함한 영업점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였지만 지난 2021년 7월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노사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영업점의 운영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데 합의했다. 

같은 해 10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이후 2022년 산별 교섭에서 금융노사는 다시 영업시간 단축 유지 여부를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당시 교섭 합의문에는 '근로시간 유연화, 주4.5일 근무제,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 논의를 위한 노사 공동 TF를 구성해 성실히 논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사측은 해당 합의문에 대해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노사 합의 없이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쳤다. 2021년 중앙노사위원회 합의 사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겠다'는 것에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즉시 영업시간을 원상 복구하는데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내점 고객이 거의 없는 오전 시간 영업 개시는 현행대료 9시 30분으로 하되 영업 마감 시간은 현행 15시 30분에서 16시로 늦추는 방안을 사용자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은 은행 점포 폐쇄 문제에는 관심도 없던 금융감독 수장들의 말에 '무조건적 회귀'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오는 27일 노조가 제안한 TF 대표단 회의의 정상적 개최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입장에서는 지난 1년 반 가까이 1시간 단축 영업에 익숙해진 노조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요구하는 외부의 압력이 만만치 않아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서기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영업시간 정상화로 입장을 정한 사측이 27일 TF 대표단 회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이어지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노사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시중은행의 영업시간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시중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대면 혹은 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은행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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