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4% … 코로나19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韓 경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4% … 코로나19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 김세화
  • 승인 2023.01.27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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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 불투명
2분기 연속 역성장땐 ‘경기침체’
中리오프닝·민간소비 회복 변수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6%를 기록했지만 4분기 들어 수출과 소비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률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침체기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2분기 기록한 -3.0%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10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데는 수출과 소비의 동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해 2020년 2분기 -14.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4.1% 감소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7년 3분기부터 1998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약 24년이다.

민간소비는 직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지난해 2~3분기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고물가·고금리의 여파로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실질구매력이 악화되면서 4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가전제품, 의류, 신발 등 재화 소비는 물론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을 포함한 서비스 소비까지 모두 감소했다. 

이날 열린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새해 들어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민간소비는 1월 중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소폭 개선되는 등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지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황 국장은 “4분기 민간소비 약화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두드러졌던 펜트업 소비가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이사와 가전제품 수요 감소했고 10~11월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의류소비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당초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은 2.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경기 위축으로 수출이 악화된데다 고물가, 금리 상승, 집값 하락, 지난해 펜트업 효과에 대한 조정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기술적 의미의 경기 침체’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황 국장은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중국의 리오프닝 상황, 펜트업 소비 회복세, 반도체 과잉공급 완화 여부, 물가 상승세, 금리 등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 침체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최근의 경기 상황을 반영해 당초 1.7%로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ING은행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0.6%로 제시했고 노무라증권은 -0.6%로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이달 초 주요 IB 9곳의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1.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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