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시중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 오전 9시~오후 4시 운영
30일부터 시중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 오전 9시~오후 4시 운영
  • 이준성
  • 승인 2023.01.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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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영업시간 원상 복구
금융노조 “노조 동의없어, 법적 대응 고려”
여의도 KB국민은행 / 사진=KB국민은행 제공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늘어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30일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져온 단축 영업을 1년 반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축 영업에 따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했던 영업점의 운영시간은 30일부터 다시 오전 9시~오후 4시로 복원된다. 해당 은행들은 이같은 지침을 사내 공지하고, 관련 준비 사항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SBI 등 저축은행들도 30일부터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현재 OK·웰컴·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운영하고 있지만 40여개 저축은행의 경우, 아직도 단축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저축은행중앙회는 79개 회원사에 “30일부터 코로나19 이전으로 영업시간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지난 2021년 7월 12일 은행들은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했다. 당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7월 12일부터 23일까지 한시적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영업점 운영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데 합의했다.

같은 해 10월, 사용자협의화와 금융노조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는 사적모임·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의결하고 영업시간 단축이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이후 2022년 산별 교섭에서 금융노사는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해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정부의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방침이 정해진 이후 노사 양측은 이에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이 영업시간을 ‘7시간으로 원상 복구’하겠다고 했지만 금융노조는 현행보다 30분 늘어난 ‘6시간 30분’으로 조정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금융노조에 영업시간을 일단 원상 복구한 뒤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영업점의 개·폐점 시간을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측은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노조의 동의가 없더라도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지난 27일 사내에 영업시간 원상 복구에 대한 지침을 공지했다. 사측에 따르면 외부 법률 자문을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면 별도의 노사 합의가 없더라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전달받았다. 한편 금융노조는 사측을 대상으로 가처분 신청이나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9to6 뱅크’를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자사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오후 4시 이후 영업점 방문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20~30대 응답자의 73%는 ‘오후 4시 영업시간 종료로 인한 불편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국민은행은 “9to6 뱅크’의 고객 추천 지수는 75.3%로, 국민은행 전체 영업점 평균보다 17.2%p 높게 나왔다”며 “현재 전국 72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9to6 뱅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to6 뱅크와 같이 일반적인 영업시간과 다르게 운영하는 '탄력점포'는 지난해 기준 919개로 전체 영업점 6094개의 15% 수준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관공서 소재 점포, 고기능 무인자동화 기기, 환전센터 등으로 일반인이 이용하는 대면 서비스와 거리가 멀다. 국내 5대 은행 중 일반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탄력점포는 사실상 9to6 뱅크가 유일하다. 

반면 해외 주요 은행들은 대부분 국내 은행보다 평일 영업시간도 길다. 실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 등 미국 4대 은행의 대다수 영업점이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영업하고 토요일에도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최장 오후 2시까지 영업한다. 모바일 금융이 발달한 싱가포르의 최대 은행 DBS의 영업시간도 한국보다 1시간 더 긴 8시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영업점의 운영시간을 다양화하자며 영업시간 ‘6시간 30분’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공약으로 내건 주4.5일제 근무와 관련이 있다”며 “앞으로도 영업시간 유지와 관련해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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