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 인상 … 韓·美간 격차 1.25%p
美 연준, 기준금리 0.25% 인상 … 韓·美간 격차 1.25%p
  • 정준호
  • 승인 2023.0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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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 둔화, 베이비스텝으로 속도조절
연준 “인플레 지속될 수도, 인상 기조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제로금리 시대를 끝낸 후 지속된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나 통상적인 인상 폭으로 돌아간 것이다. 

1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4.50~4.75%로 확정했다. 현재 금리는 4.25~4.50%으로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통상적인 인상폭으로 돌아가 베이비스텝으로 속도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이후 연준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씩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해 연말부터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 12월 마지막 연례회의에서는 금리 인상폭을 0.50%p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지나친 통화긴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올해 첫 회의에선 0.25%p의 '베이비 스텝'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Fed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은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 속도를 통상 수준으로 조절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p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로 0.25%p 인상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했다”며 “연준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이 둔화되는 디플레이션이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지난 6개월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률이 꾸준히 둔화되면서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미 최종 금리 수준에 육박한 한국은행도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한미간 금리차가 1.5%가 되더라도 현재의 시장 흐름으로 볼 때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 아직 한국의 물가가 5%대로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점차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금리도 상당폭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크게 낮아지는 등 시장 전반의 불안도 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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