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매각가 5000억원 추산
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매각가 5000억원 추산
  • 김민지
  • 승인 2023.02.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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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단독 참여 이어 1차 실사 진행
맘스터치·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와 경쟁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의 인수를 추진한다. 최근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여러 업체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데 이어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했다.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86년 합작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 전량을 인수해 현재 미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 한 차례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에 지분 매각 등 사업권 양도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어 지난해 6워 한국맥도날드는 미래에셋을 주관사로 지정하고 두번째 매각에 나섰다.

본 입찰에 앞서 실무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인수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국맥도날드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단숨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원산업은 이날 해명공시를 통해 “맥도날드코리아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해 해당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도 “현 시점에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1년 2조9636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업체의 꾸준한 성장세에 더해 다양한 업체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은 현재 1300~1400개 매장을 보유한 맘스터치와 롯데리아가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3위권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노브랜드 버거, KFC 등이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외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수년 전부터 쉐이크쉑을 필두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슈퍼두퍼, 굿스터프이터리 등 글로벌 수제버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프리미엄 등의 특성을 내세워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인수를 통해 맥도날드의 브랜드력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후 첫번째 대규모 투자 결정인 만큼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면서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동원산업은 합병 전에도 수산업 전문기업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를 시작으로 2012년 대한은박지, 2014년 테크팩솔루션,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이번 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하면 외식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지난 2021년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8679억원으로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278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 필수”라며 “맥도날드가 매각 이후 맘스터치, 버거킹 등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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