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총주주환원율 7%p 늘어난 33% 확정
KB금융, 총주주환원율 7%p 늘어난 33% 확정
  • 김민지
  • 승인 2023.02.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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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7%인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이익잉여금 환원 등 명시한 ‘중장기계획’ 발표

KB금융그룹이 2022년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7%p 증가한 33%로 정했다. 현금배당성향은 유지하되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으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7일 KB금융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2022년 총주주환원율이 2021년 주주환원률 26%보다 7%p 늘어난 33%라고 밝혔다. 순이익 중 7%에 해당하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현금배당성향은 2021년과 같이 26%를 유지하기로 했다.

1주당 배당금은 2950원으로 전년 대비 10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주당 500원씩 분기 배당을 실시해 이를 반영하면 4분기 배당금은 1450원이 된다.

KB금융은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제고했고 이 중 현금배당성향은 26%로 결정해 주주들에게 안정된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분기 배당을 정례화함으로써 배당 가시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이 주주환원율을 대폭 상향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정부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2023년도 금융위원회 대통령 업무보고’에선 금융위는 배당을 쉽게 줄이거나 늘리지 못하는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금융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7일 현재 KB금융지주의 주가는 5만5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7% 하락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그룹들이 금융당국의 규제를 의식해 배당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금융은 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늘어난 일시적 이익 증가를 주주환원에 쓰기로 한 것이다.

이날 KB금융은 처음으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자사가 확보한 강력한 자본력과 풍부한 유동성 등을 기반으로 그룹의 최적 자본 구조를 도출한 후 이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립했다”며 “적정 보통주자본비율, 자산성장률·주주환원 정책 등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고려한 자본관리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본관리계획은 세부적으로는 △타깃(Target)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수준 관리 △거시경제 성장 수준의(System Growth) 수준의 자산성장 △타깃(Target) CET1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적극 환원 △안정적인 현금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추구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주주 이익의 조화 등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계획에 따르면 보통주 자본비율이 13%를 넘기는 수준의 초과 이익잉여금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에 쓰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향후 정교한 자본관리와 함께 선진화된 자본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를 의식한 발언도 있었다. 서영호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지난해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보통주 9.9% 수준”이라며 “현재 능력으로는 50%까지 배당 성향을 할 수 없다”면서 “고 말했다. 이어 “자산 성장 통해 레버리지 늘려 ROE 늘리는 것보단 대손충당금 전입비율(Credit Cost) 유지, 철저한 판관비(판매관리비) 통제, 비이자 수입 증가 등을 통해 총자산이익률(ROA)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오는 9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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