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백지화 후 주가 하락세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백지화 후 주가 하락세
  • 김세화
  • 승인 2023.02.1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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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지주사 설립·인적분할 안건 부결
지주회사 전환 공식화한 이후 주가 하락
주주 반대에 주주환원책도 내놨지만 미흡

현대백화점이 지주회사 전환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 한 때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3.28% 하락한 5만90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가칭)을 설립하고 현대백화점을 현대백화점을 분할존속회사로 두는 인적분할 안건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당시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분할로 인해 현대백화점 기업 가치가 외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을 이번 분할과 함께 추진했던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분할하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이미지= 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이미지= 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한편 지난해 7월초까지 7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서히 하락하다가 이를 공식화한 9월 이후 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증시가 반등하면서 서서히 상승세를 돌아서는 듯 했지만 이번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서 다시 하락했다.

이번 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주주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1.7%포인트 차이로 부결됐다. 현대백화점은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그동안 추진했던 인적분할 등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다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다음달 1일까지 인적분할에 대한 절차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현대그린푸드만 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만 지주회사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소액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부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주주들은 현금 자산이 풍부한 자회사 한무쇼핑을 현대백화점과 분리해 지주사인 홀딩스를 직접 지배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또 그 동안 정지선 회장 등 지배주주 지분율이 높아지는데 반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주주들의 반대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백화점이 뒤늦게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주들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총 당시 현대백화점이 발표했던 주주환원책은 인적분할 후 3년 내 자사주 6.6%를 신규 매입해 소각하고 배당금 총액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배당금 총액을 분할 전보다 60% 이상 확대하는 안이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 후 배당금 총액 150억원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조차도 인적분할 전 소각은 아니라서 자사주에 신주가 배정되는 자사주 마법 효과가 유지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 36% 수준이면 일반적으로 주총 통과가 무리 없이 진행돼야 하지만 실제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며 "이는 소수 주주의 적극적인 권리 찾기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6% 수준의 보유 의결권만으로 소수 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단행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특히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추진할 때는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의사 결정을 전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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