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경영’ 테슬라, 노조 추진 직원 해고
‘무노조경영’ 테슬라, 노조 추진 직원 해고
  • 김세화
  • 승인 2023.02.17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팔로공장 노동자 “공장에서 로봇 취급받아“
노동자연맹, 머스크에 노조 결성 의사 통보
해고 노동자 “노조 추진에 대한 보복 해고”

테슬라가 노조 설립을 추진하던 공장 직원들을 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는 그동안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16일 뉴욕타임스, 블룸버스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테슬라가 뉴욕주 버펄로 공장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한 직원을 포함해 최소 18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인사책임자 등은 직원 해고와 관련한 논평에 답하지 않았다”며 “불과 6마일 떨어진 스타벅스 버팔로 매장에서 첫 노조 결성에 성공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버펄로 공장에서 일하는 일부 테슬라 직원들은 ‘테슬라노동연맹(TWU)’를 결성하고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테슬라노동연맹에 참여했다가 해고 통보를 받은 애리언 베렉은 "이번 해고 결정은 노조 결성 추진 발표에 대한 보복"이라며 "회사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14일 테슬라노동연맹은 “테슬라 공장에서 로봇처럼 취급받는데 지쳤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노조 결성 의사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고 급여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실제 테슬라는 공장 직원들이 과업별 소요시간, 하루 중 적극적으로 일하는 시간 등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노동연맹은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화장실에도 가지 못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사측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몸이 아파 쉬게 되면 임금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버펄로 공장에서는 약 8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초봉은 시간당 약 19달러 수준으로 충전장비를 위한 태양전지판과 부품을 생산하고 운전자 보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테슬라의 비노조 사업장은 GM, 포드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보다 적은 인건비를 지급함으로써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노동주의자로 유명한 머스크는 무노조 경영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17년 노조 활동가를 해고했고, 2018년에는 미 연방 노동법을 위반하는 내용이 담긴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됐다.

지난 2021년 미국 노동 당국은 테슬라가 노조 결성을 추진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직원 1명을 불법으로 해고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노조가 결성되면 스톡옵션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노동연맹은 이날 미국노동관계위원회에 사측이 노조 결성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직원들을 해고했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테슬라노동연맹은 “버팔로 공장의 자율주행 부문 노동자 30여명이 해고됐다”며 “이는 노조활동에 대한 보복이자 노조를 억압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위원회가 직권 개입해 테슬라의 위법 행위를 중단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고용주가 대다수의 근로자가 가입한 노조를 자발적으로 인정하거나 근로자가 미국노동위원회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청원할 수 있다. 노조가 과반수 득표를 할 경우 고용주는 과반수 득표를 한 단체와 단체 교섭을 해야 한다.

빅테크 등 설립 역사가 짧은 미국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노조가 없었으나 최근 애플, 아마존, 스타벅스에서 노조 결성이 진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