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공동투자R&D’ 통해 10년간 2365명 양성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향후 반도체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2228억원을 투입해 향후 10년간 2365명 이상의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강남구 보코호텔에서 반도체 석박사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민관공동투자 반도체 고급인력양성사업'의 민관공동투자 유치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참여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2228억원 규모로 정부와 기업이 각 절반씩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7월 21일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의 후속조치로 산업계, 전문기간 등과 함께 반도체 석·박사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민관공동 연구 개발(R&D) 사업을 준비해왔다.
‘반도체 석·박사 고급인력 양성 R&D 사업’은 반도체 관련분야 석·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인력을 산업계 수요 R&D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 역량을 갖춘 고급인력으로 양성하는 사업이다.
대학은 직접 발굴·제안한 기업의 R&D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실전경험을 보유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은 대학의 인력을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향후 10년간 2365명 이상의 실전형 석박사 고급인력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이번 사업을 통해 2032년까지 반도체 전 분야에 걸쳐 산업계가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와 실전형 고급인력 양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첨단기술 확보와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과제 발굴부터 기업 엔지니어의 기술 멘토링을 통한 대학의 산·학 R&D까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민관공동 R&D과제의 기획 단계부터 반도체 선단기술 개발과 애로기술 해소를 위한 과제 발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47건의 R&D 과제를 추진한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오늘 체결식은 산업기술 패권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우수 인력양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민간과 정부가 원팀으로 해결해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정부는 민간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반도체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고급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입시에서 전국 주요 대학의 반도체 학과에 대거 이탈자가 발생했다. 20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올해 정시모집 추가합격 현황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계약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와 삼성전자와 계약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 최초 합격자가 모두 이탈했다.
정부가 오는 2031년까지 반도체 인력 15만 명 이상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반도체 Brain Track 등을 추진 중이지만 반도체 인재 양성의 기초인 반도체 학과 단계에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서울대가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24학년도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 신설을 추진한다. 23일 서울대는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내에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을 신설해 신입생 57명을 선발하겠다는 내용의 정원 조정 계획안을 지난달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이를 승인하면 전기·정보공학부는 2024학년도부터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과 전기·정보공학 전공 두 가지 세부 전공으로 나눠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교육부 심의 결과는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