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성비 사상 최저치 기록... 여아 100명당 남아 104.7명
지난해 출생성비 사상 최저치 기록... 여아 100명당 남아 104.7명
  • 김세화
  • 승인 2023.03.0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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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 퇴조하며 출생성비 하락
2007년 106명대로 정상범위 진입
‘셋째아 이상 출생성비’도 최저치

지난해 출생성비가 104.7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성비’는 1990년대에는 110명을 넘어섰지만 2007년 이후 정상범위를 나타내고 있다.

1일 통계청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성비가 104.7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명 감소한 수치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0년 이후 최저치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데, 자연 상태에서는 원래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03~107명을 정상범위로 본다.

생물학적으로 남아를 만드는 Y염색체 정자가 여아를 만드는 X염색체 정자보다 가볍고 빨라 수정에 유리하다. 하지만 남자가 더 활동적이기 때문에 자라면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차츰 성비 격차가 좁혀지다가 노년에 이르면 남성과 여성이 역전된다.

출생성비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0년 116.5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향후 사회 문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1990년대 110명대를 기록했던 출생성비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100명대로 떨어졌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출생성비가 정상범위 상단인 107명을 넘어섰지만 2007년 106.2명으로 내려오면서 정상범위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총 출생성비는 물론 출생순위별 출생성비도 모두 정상범위를 기록했다. 첫째아 출생성비는 전년 대비 0.5명 감소한 104.8명을 집계됐다. 이는 총 출생성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둘째아 출생성비는 전년과 동일한 104.6명을 기록했다.

특히 셋째아 이상의 출생성비가 전년 대비 1.1명 감소한 105.4명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그동안은 남아 선호의 영향으로 셋째아 이상의 출생성비가 첫째아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1993년 셋째아 이상의 출생성비는 209.7명에 달했다. 2000년에는 143.6명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정상범위를 훨씬 넘어선 수치였다. 이후 셋째아 이상 출생성비는 2005년 128.3명, 2010년 110.9명, 2013년 108.0명으로 점차 하락하다 2014년 106.7명으로 정상범위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105명대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남아 선호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남자가 대를 잇는다는 유교적 사회 관념이 희미해지며 남아의 효용 가치가 떨어졌고, 제도적으로도 호주ㆍ호적 폐지로 양성의 권리가 대등해진 데다, 차별이 옳지 않다는 학교 교육도 일반화했다.

여기에 저출산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셋째아 이상 출생이 드물어진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더 이상 출생순위별 출생성비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 첫째, 둘째, 셋째 이상 모두 정상범위에 들어선 지 꽤 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둘째아와 셋째아의 경우 여아를 더 낳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2021년 인천광역시의 셋째아 성비는 89.9명을 기록했다. 2021년 부산, 광주, 대전, 충북도 90명대로 여아가 더 많이 출생했다. 둘째아 성비가 역전한 지역도 있다. 2019년에는 대전과 제주에서, 2020~2021년에는 강원과 세종에서 출생성비가 10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남아 선호 사상이 강했던 대구와 경북도 크게 변화했다. 1990년 전국 셋째아 이상 출생성비가 193.7명일 때 대구와 경북의 셋째아 이상 출생성비는 각각 392.2명, 294.4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2021년에는 각각 107.2명, 111.3명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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