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비상"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中 국영 면세점 참여
"국내업계 비상"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中 국영 면세점 참여
  • 이준성
  • 승인 2023.03.0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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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업권에 롯데‧신라‧신세계‧현대 4곳 접수
중소·중견사업권엔 경복궁 등 3개 기업 참여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세계 1위 중국면세그룹(CDFG, China Duty Free Group)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대기업으로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개 기업이 참여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 입찰 참가 등록에 이어 28일 입찰가를 적어내는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모두 8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일반기업 면세사업권 5개에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DFS,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포함해 중국 CDFG까지 5곳이 참여했다. 2개의 중소·중견기업 면세사업권에는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디에스솔루션즈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중소·중견사업권은 14개 매장 3280㎡으로 모든 품목의 취급이 가능하다.

일반사업권은 63개 매장 2만892㎡으로 5개 구역으로 나뉜다. 1~2구역은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3~4구역은 패션·액세사리·부티크, 5구역은 부티크로 구성되는데, 면세업계에서는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2구역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에서는 1~2구역은 1그룹, 3~5구역은 2그룹으로 구분한다. 5개 구역 입찰에 중복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같은 그룹 내에서 중복 낙찰은 불가능해 최대 2개 업체가 탈락할 수 있다. CDFG는 1~4구역에 입찰을 신청해 최대 2곳까지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사업권 입찰에 참여한 CDFG가 입찰가에 얼마를 썼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CDFG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면제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CDFG는 매출 93억6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2위 롯데면세점 40억4600만유로, 3위 신라면세점 39억6600만유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현재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자본력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5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85억원,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이번 면세점 입찰은 면세특허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사업권을 챙기지 못할 경우, 사실상 면세업에서 철수해야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CDFG가 입찰 경쟁에 가세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가를 대폭 끌어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찰 평가에서 사업제안서는 그간의 사업 이력이 아니라 앞으로의 계획을 보기 때문에 사실상 40점 만점인 가격점수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CDFG가 높은 입찰가를 내세울 경우, 국내 기업들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매출의 40~50%까지 치솟은 송객수수료를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낮추고 있다”며 “중국 자본이 시내면세점까지 진출할 경우 시장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중순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안서 평가를 실시하고 가격 개찰 후 복수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 관세청은 통보된 특허심사 적격심사자를 대상으로 특허심사를 진행해 사업권별 최종 낙찰자를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하게 된다. 신규 사업자는 오는 7월부터 운영을 개시해 10년 동안 사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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