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사회, 대표이사 최종후보에 윤경림 사장 선정
KT이사회, 대표이사 최종후보에 윤경림 사장 선정
  • 정소연
  • 승인 2023.03.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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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윤경림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 밝혀
정부‧여권 ‘그들만의 리그, 카르텔세력‘ 비판
이달 주총서 최대주주 국민연금 반대 가능성
KT 차기의 대표이사 최종 후보인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KT 제공
KT 차기의 대표이사 최종 후보인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KT 제공

정부와 여당의 인사 개입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KT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선정했다. 그동안 여권이 직‧간접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윤 사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됨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이날 KT 이사회는 이사 전원 합의로 윤경림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 차기 대표이사 추천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달 말 열리는 주총에서 표결을 거쳐 차기 대표이사를 확정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해 이날 윤 사장을 비롯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에 대한 개별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KT 이사회는 “디지털 전환(DX) 역량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현 대표이사와 윤경림 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이강철, 벤자민 홍 등 사의를 표명한 사외이사 2명은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윤경림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KAIST에서 경영학 석사·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G데이콤, 하나로통신을 거쳐 KT에 입사한 이후 CJ,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021년엔 구현모 대표의 요청으로 KT에 돌아와 통신과 이종산업과의 융합에 주력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최종 후보 선정과 관련해 “윤경림 후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며 “신성장 사업 개발과 제휴·협력 역량이 탁월해 KT그룹의 DX사업 가속화와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의장은 “최근 정부와 국회 등이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논란과 관련해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춰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과 관련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해 현황 점검,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객관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반대해온 윤 사장이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KT를 향한 여권의 비판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7명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KT 이사회가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면접 대상자로 정했다”며 “차기 대표인사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에 대해서는 “대표 선임 업무를 주관하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이라며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T 이사회가 윤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 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도 KT를 겨냥해 ‘카르텔 세력’이라고 비판하며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 불만들 드러냈다. 7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대기업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이권 카르텔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KT를 비롯해 포스코 회장직도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부와 여권이 공기업 CEO 인선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선정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는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김대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등 노무현·문재인 정부 인사가 참여했다.

윤 사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이달 말 열리는 주총에서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10.1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그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며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등 정부와 여권의 여론을 대변해왔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면접대상자 4인이 선정됐을 때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주총에서 정부와 여당의 입장을 반영할 가능성이 커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은 현재 KT의 2·3대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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