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GM 공장 인수 추진... 전략적 요충지 인도 시장 공략
현대차, 인도 GM 공장 인수 추진... 전략적 요충지 인도 시장 공략
  • 이준성
  • 승인 2023.03.14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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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세부 협상내용 담은 텀시트 서명
인도 자동차 시장, 中·美 이어 세계 3위
공장 인수시 연간 최대 생산량 90만대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현지 생산 설비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국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전략적 요충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현대차 인도법인은 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해 ‘주요 조건 거래서(텀시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텀 시트’는 투자 초기 단계에 양측의 입장이 어느 정도 좁혀진 후에 작성하는 서류로 본 계약 전에 부지, 건물, 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과 세부적인 협상 조건을 포함하며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이번 텀시트에는 현대차가 GM 탈레가온 공장 부지와 건물, 생산설비 등을 모두 인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8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 1공장을, 2008년 2공장을 세웠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70만 대로 실제 생산량은 63만60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15만 대는 인도 외 지역으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됐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 완성차 기업의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생산 중단 당시 GM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 대, 엔진 16만 개로 현대차그룹이 GM 공장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간 최대 생산 대수는 90만대 안팎으로 늘어난다.

한편 현대차는 “아직 인수를 위한 초기 논의 단계로 가계약 상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산 공장 인수를 염두에 두고 양 사가 협약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인수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행정 절차는 물론이고 당사자 간 여러 차례 조정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연내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현대차가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인도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472만5000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의 생산 라인을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2018년 55만 대에서 지난해 81만 대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2.6%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브랜드인 마루티로 4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각각 5만106대, 2만8634대로 양사 합산 7만8740대를 기록하면서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은 2020년 10월의 7만7626대다.

현대차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탈레가온 공장은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다. 지난 2017년 GM이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2020년 10월 가동이 중단됐다. GM은 지난해까지 중국 완성차 업체 창청자동차(GWM)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당시 GM과 GWM은 공장과 토지, 건물을 모두 포함해 약 3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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