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개항”... 공기 단축이 관건
국토부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개항”... 공기 단축이 관건
  • 이준성
  • 승인 2023.03.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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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5년, 2030부산엑스포 맞춰 개항
'초고속 완성' 맞춰 배치‧건설공법 등 결정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정부가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개항시기를 2029년 12월로 정했다. 가덕도신공항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일정에 맞춰 ‘제2의 인천국제공항’을 건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사기간이 5년으로 유례없이 짧아 사업기간 단축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가덕도신공항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개항시기는 2029년 12월로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한 해 동안 설계·보상 등 착공 준비를 한 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60개월, 총 5년이다. 앞서 사전타당성조사 당시 공사기간은 2025년 10월부터 2035년 6월까지 9년 8개월이었는데 이를 4년 8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5년의 공사기간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1단계는 9년, 2단계 6년, 3단계 8년이 소요됐다.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의 공사기간이 5년이지만 총 사업비가 7092억원으로 규모면에서 가덕도신공항과는 20배 가량 차이가 난다. 2025년 착공한 백령공항이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연구진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가덕도신공항을 안전하게 개항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계획이 여유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라 관계 부처가 열심히 손발을 맞춰야 공기가 맞춰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30부산엑스포에 맞춰 개항하는 만큼 정부는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는 국제공항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건설공법부터 공항 배치, 발주 방식, 사업관리 등 전 영역에서 '사업기간 단축'을 우선 고려했다. 이번에 공개한 계획은 여러 방안 중 사업기간은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택해 조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항배치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앞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충분한 공사 기간을 확보하고 공항시설 전부를 해상 매립을 통해 배치하는 안을 선정했지만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공항시설을 배치하는 안으로 변경했다.

이는 국수봉 등 절취와 해상 매립을 최소화해 공기를 단축하기 위한 방안이다. 공항을 전부 해상에 배치할 경우, 매립량은 2억1000만㎡인데 반해, 육상에 터미널을 배치하면 매립량이 9500만㎡로 줄어든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참여한 한국지반공학회의 정문경 회장은 "활주로를 북측에 배치하고, 여객터미널 등 시설물은 남측 육상에 배치하는 방안이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공기 단축에 가장 유리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건설공법도 공기 단축 효과를 고려해 매립식으로 결정했다. 매립·부체·잔교식 공법 모두 기술적으로는 가능했지만 부체식은 국제공항으로 건설한 선례가 없어 사전 절차에만 5∼15년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고 잔교식은 공사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국토부는 공기를 단축하기 위한 사업관리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전문 사업관리조직으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가칭)을 만들고 사업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사업관리(PgM)을 설계단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건설사업관리(PM)’이 단일 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PgM’은 전체 사업을 대상으로 사업 초기부터 기획과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토목, 건축, 전기, 안전시설, 관제 등 여러 프로젝트를 종합해 총괄 관리하게 된다. 부지조성공사는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진행해 기간을 2년 이상 줄인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2029년 12월로 개항 시기를 적시하고 대규모 사업량을 통합 발주하게 되면 민간에서는 대규모 장비와 인력 투입을 강화하고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공기를 단축하는 사업자에게는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남아있는 기본계획 용역 기간 동안 관련 기관, 민간과 협업해 다양한 공기 단축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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