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888옥션은 최근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인 고구려 4세기 흰색의 관음(觀音)석불을 공개했다. 백관음석불은 제 19대 광개토대왕이 즉위한 후에 백성들의 안녕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석불 건립을 명한뒤 창건돤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몸체에 새겨진 글자는 전체적으로 판독하기는 어렵지만 4세기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비문의 앞면과 뒷면에 각각 '복도락세'(福道樂世)와 '고려태왕'(高麗太王)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석불이 만들어진 년대 는 신묘년(辛卯年) 391년 광개토대왕 원년에 만들어진 비문으로 판독 추정하고 있다. 광개토대왕(374-412 ,10월 음력)은 신묘년(辛卯年) 391년에서 임자년(壬子年) 412년까지 22년 동안 통치했으며 이름은 담덕 또는 안,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연호인 영락(永樂) 등 여러 이름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삼국사기의 광개토대왕 재위년과는 1년의 오차가 있다.
흥미롭게도 광개토대왕은 고려의 태왕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를 봉헌한 묘비에도 그렇게 언급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광개토대왕을 고려의 호태왕(好太王)으로 부른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고구려 멸망 이후에 등장한 고려는 4세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고구려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양국의 역사와 문화가 밀접한 영속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백관음석불은 888옥션의 김선남 대표이사 겸 설립자가 2009년도에 캐나다 소더비(Sotheby’s) 국제경매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김대표는 "매입 당시는 고려초기의 석불인 줄 알았는데, 14년이 지난 후에야 고구려 광개토왕 원년의 불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백관음석불은 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유산과 당시 사람들의 신념과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물급 수준을 뛰어넘는 특별한 왕의 유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