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희망 근로시간 ‘주36.7시간'… 연령 낮을수록 희망 근로시간 짧아
취업자 희망 근로시간 ‘주36.7시간'… 연령 낮을수록 희망 근로시간 짧아
  • 김세화
  • 승인 2023.03.20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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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 발표
주52시간 이상 근무자도 주44.17시간 희망
휴게시간 하루 64.45분, 휴게시간 부족해

정부가 주52시간제 개편과 관련해 일주일 최대 근로 허용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취업자들이 희망하는 근무시간은 ‘주36.7시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20일~10월7일 전국 만 19~59세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됐다. 응답자 중 취업자는 1만7510명, 비취업자 4490명이었다.

에 따르면 취업자가 희망하는 주당 근로시간은 36.70시간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상용근로자는 주37.63시간 근무를 희망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주32.36시간으로 더 짧았다. 다만 임시·일용 근로자의 경우, 근로형식의 특성상 사정에 따라 짧은 근무 시간을 선호하는 경우가 포함됐다.

주당 희망 근무시간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주34.92시간, 30대는 주36.32시간이라고 응답한 데 반해 40대는 주37.11시간, 50대는 주37.91시간으로 20~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었다. 20대 이하와 50대의 주당 희망 근무시간은 3시간 차이가 있었다. 결혼 여부에 따라서는 미혼자가 주35.46시간으로 주37.55시간인 기혼자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가 실제로 근무하는 시간은 41시간으로, 희망 근무시간과는 4시간 넘게 차이가 났다. 근무시간이 길수록 희망 근무시간도 길었는데, 주52시간 넘게 일하는 응답자의 희망 근무시간은 평균 44.17시간으로 주45시간을 넘지 않았다.

식사 시간을 포함한 휴게시간은 일평균 64.45분으로 응답자의 40.1%가 ‘휴게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휴게시간을 고용형태, 업종, 분야별로 보면 임시·일용근로자가 일평균 61.26분, 판매·서비스종사자 60.52분, 보건업 및 사회복지·교육 서비스업 분야가 59.03분으로 비교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시간이 근로시간과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이 주52시간을 넘는 응답자의 경우, 휴게시간은 일평균 66.21분이었다. 한편, 응답자의 65.9%는 '업무를 할 때 열정적이다'고 응답했지만, '일 때문에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 응답한 사람도 63.3%로 과반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워라벨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국가"라며 "희망하는 근로시간을 고려하면 일하는 시간에 대한 관리가 꾸준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특히 적절한 휴식시간은 근로자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을 기록한 나라 중 하나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칠레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길다. OECD 평균인 1716시간보다는 199시간 길고, OECD에서 가장 노동 시간이 짧은 독일의 1349시간보다는 566시간 길다. 한국과 비슷하게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경우, 2021년 연간 노동시간은 1607시간이었다.

앞서 지난 16일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논란이 일고 있는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연장 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보완을 지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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