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3개 주, 현대차·기아에 도난방지 조치 촉구
美 23개 주, 현대차·기아에 도난방지 조치 촉구
  • 이준성
  • 승인 2023.03.2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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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틱톡 등 SNS 통해 차량 절도 유행
엔진 모빌라이저 없는 현대차‧기아 차량 주요 타겟
현대차‧기아, 지난달 830만대 SW 업그레이드 시행

미국의 23개 주 정부 법무장관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더 적극적인 차량 도난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등 23개 주 법무장관들은 현대차와 기아에 공식 서한을 보내 ”그동안 두 회사가 차량 도난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며 ”관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실행에 속도를 내라“고 요구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지원이 불가능한 차량의 소유자들에게는 이를 대체할 보호 수단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의 10대 사이에서는 틱톡 등 SNS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절도 챌린지’가 유행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도난방지 장치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은 차들이 주요 타겟이 됐다. 이들은 USB 케이블을 사용해 강제로 점화 실린더를 작동시켜 시동을 걸 수 있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로 인해 최소 14건의 충돌 사고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어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인식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절도범들은 주로 이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2021년 11월 이전 생산된 현대차·기아 차량을 골라 훔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월 현대차와 기아가 NHTSA에 도난방지 대책을 보고했지만, 23개 주 법무부에서는 해당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현대차와 기아가 절도 피해와 관련된 미국 내 830만대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 대상은 2017∼2020년 생산한 미국 엘란트라와 2015∼2019년 소나타, 2020∼2021년 베뉴 등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된 차량은 시동 스위치에 열쇠가 꽂혀야만 시동이 걸리고, 도난 알람의 길이가 30초에서 1분으로 늘어난다. 또 현대차는 도난방지 장치가 장착됐다는 내용의 경고 스티커도 소비자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샌디에이고시는 두 회사가 충분한 도난방지기술을 갖추지 못해 샌디에이고 전역에서 자동차절도사건이 급증하는데 일조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을 고소했다. 차량 도난 이슈와 관련해 샌디에이고에 앞서 클리블랜드시와 메디슨커먼카운슬시, 등 다수의 도시들이 현대차그룹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시도 지난 1월 차량에 도난 방지 기술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대차그룹을 고소했다. 시애틀시는 "차량 도난 문제 해결을 위해 납세자들이 부담을 지고 있다"며 "기아와 현대차는 공공안전 위해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샌디에이도시의 고소 직후 현대차그룹은 성명을 통해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무료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현대 자동차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아도 150만명 이상의 소유자와 차량 이용자에게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알리고 전국 수십 개의 법 집행 기관에 2만3000개 이상의 무료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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