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기준금리 0.25% 인상... 은행 위기에도 긴축기조 이어가
美 Fed 기준금리 0.25% 인상... 은행 위기에도 긴축기조 이어가
  • 김세화
  • 승인 2023.03.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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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베이비스텝,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
파월 “당초 동결 고려했지만 인플레 상황 반영”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2회 연속 ‘베이비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Fed 기준금리는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5~4.75%에서 4.75~5%로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준금리 0.5%p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로 인해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Fed는 여전히 높은 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Fed는 지난해 3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빅스텝을 밟았다. 같은 해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기준금리를 각 0.75%p 인상하며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12월 0.5%p, 올해 2월 0.25%p로 인상 폭을 조절했다.

이날 Fed는 성명을 통해 0.25%p 인상 배경에 대해 “최근 지출과 생산에서 지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일자리도 최근 몇 달간 증가하면서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초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고용이 호조이면서 Fed가 다시 인상 폭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실제 지난 7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지표상 더 빠른 속도의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지방은행의 위기로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 SVB,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고 연이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나오면서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금융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달 FOMC에서 금리 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도 은행 시스템 안정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했지만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어 긴축 기조를 이어가도록 했다”며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하기엔 물가 압력이 너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Fed가 금융 안정과 인플레이션 완화라를 두 가지 목표 사이를 절충했다는 것이다.

Fed는 성명에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지만 최근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해 Fed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는 5.1%였다. 이는 직전에 열린 지난해 12월 FOMC의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FOMC의 전망에 따르면 한번 더 베이비스텝 수준의 인상을 하고 올해 금리 이상은 멈출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긴축 강도가 약해지면 올해 중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로 다소 둔화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달보다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섣불리 통화 정책을 바꿀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 지방은행의 위기로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 하락한 32,030.1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65% 하락한 3936.97에, 나스닥 지수는 1.60% 내린 1만1669.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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