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손실금 79.6조... 손실수익률 –8.2%로 역대 최대
국민연금 작년 손실금 79.6조... 손실수익률 –8.2%로 역대 최대
  • 김세화
  • 승인 2023.03.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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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 여건 악화에 주식‧채권 동반 하락
인사개편‧신규채용으로 투자 전문성 강화

지난해 국민연금이 -8.2%의 투자 수익률로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후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금의 규모는 79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일 국민연금공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기금적립금이 890조 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기간 수익률은 –8.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1988년 제도가 도입된 후 세 번째로 손실폭은 이번이 가장 크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1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2018년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악화되면서 –0.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와 해외주식은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미국의 공격적 긴축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증시 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손실이 컸다. 국내‧해외채권의 경우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반면 대체투자자산은 부동산, 인프라 자산의 평가 가치가 상승하면서 전통 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통상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는데 지난해는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기현상을 나타났다”며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대폭 하락한 것은 해외시장에서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연환산 수익률은 5.11%로 지난해 손실분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5년간 총 151조원의 운용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세계 금융시장은 진정세를 보이면서 주식과 채권 등을 포함한 국민연금 전체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시하는 수익률은 실현손실보다는 평가손실이 대부분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되면 평가손실 또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 기금의 금융부문 수익률은 5% 내외로, 총적립금 규모는 930조 원대를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요국의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일본 GPIF -4.8%, 캐나다 CPPI -5%에 이어 국민연금은 -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노르웨이 GPFG -14.1%, 네덜란드 ABP –17.6%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국민연금이 크게 뒤쳐진다. 캐나다 CPPI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0.%로 가장 높았고 노르웨이 GPFG 6.7%, 일본 GPIF 5.7%, 네널란드 ABP 5.1%로 국민연금을 앞섰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수익률 악화에는 대외적 여건 외에도 인력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17년 전북 전주로 이전한 이후 운용역들이 연이어 이탈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국민연금을 떠난 운용역은 164명에 이른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직은 이전 이후 정원 380명을 단 한번도 채운 적이 없다.

한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사무소의 역할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달 10일 자로 박성태 현 전략부문장을 뉴욕 사무소장으로, 이석원 현 주식운용실장을 전략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5일까지 투자 실무 경력을 갖춘 경력직 자산운용 전문가를 모집한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분야에서 수석운용역을 선발해 대체 투자 분야의 인력풀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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