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부회장 “아워홈 전문경영인 도입 해야”
구본성 전 부회장 “아워홈 전문경영인 도입 해야”
  • 김민지
  • 승인 2023.03.3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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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창립자 일가 경영권 분쟁 이어져
구본성 “분쟁 종식 위해 지분 전체 매각”
창업자 자녀들, 주총에 고액 배당 제안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본인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아워홈을 둘러썬 창립자 가족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구 전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은 아워홈에 상처가 된 가족 간의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방안”이라며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워홈의 모든 구성원이 바라는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라고 주장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다음달 4일 예정된 아워홈 주주총회 안건으로 2966억원 배당을 제안했다. 장녀인 구미현 씨는 456억원의 배당금 지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아워홈을 경영하고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여동생 구지은 부회장은 30억 원의 배당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리인은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배당 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보유한 이익잉여금을 줄여 매각 대상 지분의 가격을 낮추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이어 "배당에 따른 배당소득세 49.5%를 납부해야 하므로, 주주제안의 건이 통과된다고 해서 구본성 명예회장이 1000억 원 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리인은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대표이사로 있던 시기에 현 대표이사인 구지은 부회장도 고액 배당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구 전 부회장측은 “구지은 부회장도 2021년 6월 경영권을 장악하기 전에는 꾸준히 고액배당을 요구해왔다”며 “2020년 456억원, 2021년 775억원의 배당금 지급은 모두 구지은 부회장이 적극 찬성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대리인은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의 38.56% 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매수처와 열린 자세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매수처 중에는 아워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아 지분 매각을 서두를 필요 없이 추이를 지켜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워홈 노조는 오너들의 배당안에 강력히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의 터무니없는 2966억원 배당요구는 개인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회사를 망하게 하는 행위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현 역시 회사 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배당을 요구하는 작금의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명분 없는 배당금 전쟁을 벌이고 나선 오너 일가를 규탄하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 대부분은 창업자의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고 이어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차녀 구명진씨 19.60%, 장녀 구미현씨 19.28%의 순이다.

차녀 구명진씨는 구지은 부회장의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이들의 총 지분은 40.27%로 장녀인 구미현 씨가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배당액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녀 구미현 씨는 지난 2017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였을 때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에 선 바 있다.

이후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논란 등으로 실형을 받고 지난 2021년 6월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 과정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되자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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