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실리콘 수지, 건강에 대한 위해는 미미”
동서식품 “건강 이상 발생시 병원비 지원할 것”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에서 실리콘 이물질이 섞인 것으로 확인돼 제조사인 동서식품이 자발적 회수에 들어간 가운데, 조치 하루 만에 80% 이상이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50개입’ 등 8종을 대상으로 특정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자발적 회수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제품의 검사과정 중 실리콘 재질의 이물질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확인돼 자발적 회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수 조치 대상은 지난달 인천과 창원 공장에서 생산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제품으로 유통기한이 2024년 9월로 찍혀 있다.
지난달 30일, 동서식품 창원 공장의 한 직원은 실리콘 재질의 설비 일부가 떨어져 나간 걸 발견했고 이에 회사 측은 당일 샘플링 조사 등을 실시, 역추적해 제품을 특정했다. 동서식품은 "주말부터 일부 제품을 회수하고, 전날 자료와 서류를 만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며 "식품에 닿아도 무해한 재질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매년 한 달씩 정비하기 때문에 노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식품의약안전처의 현장 조사 결과, 제품에 혼입된 이물질은 창원공장의 커피 원료 제품 생산설비에 있던 실리콘 패킹으로 제조 과정에서 설비에서 떨어져 나와 분쇄된 뒤 커피 원료에 섞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동서식품 인천과 창원 공장에서는 실리콘 조각이 혼입된 커피 원료를 사용해 27만3276kg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 제품을 생산해 일부가 이미 유통·판매됐다. 이에 동서식품은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교환·환불 조치에 나섰다.
식약처는 “실리콘 수지로 유발되는 건강에 대한 잠재적 위해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기준에 따르면 실리콘 수지와 같은 고분자 물질은 일반적으로 체내에 소화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된다.
동서식품은 “분쇄된 실리콘 조각의 크기는 커피 알갱이 크기인 3~4㎜ 정도”라며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커피 제조시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5일 동서식품은 리콜 조치 발표 후 하루 만에 문제가 된 제품의 80% 이상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현재 고객센터를 통해 상담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하루에도 수천 건에 이르는 고객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단의 대부분이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리콜 조치 대상인지 확인하는 경우"라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전 직원이 합심해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물질이 섞인 제품을 마시고 건강상 이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국민 커피'라고 불리는 맥식 모카 골드에 실리콘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동서식품이 자체 제품 검사 과정에서 이물질 혼입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에 대해 자발적 회수 조치를 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제점을 숨기지 않고 대처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뢰가 간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 식약처는 동서식품에 대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동서식품은 동서식품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설비 보완과 품질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