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금리 인상 종료 시사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상 종료 시사
  • 김세화
  • 승인 2023.04.07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등 4개국 위원 “긴축 종료 임박해”
6회 연속 인상 이후 유로존 물가 안정세
사진= 유럽중앙은행(ECB) 홈페이지 캡처
사진= 유럽중앙은행(ECB) 홈페이지 캡처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관계자들의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6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했지만 최근 유럽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물가가 안정되면서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소 4명의 ECB의 통화정책위원들 대부분이 긴축이 완료됐다고 말했다”며 “지난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긴축 종료라는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아직 갈 길이 조금은 남아있긴 하지만 금리 인상의 여정은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갈로 위원의 발언 이후 그리스,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의 정책위원들도 유사한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의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아주 근접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지난 3일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가 아직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분은 이미 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근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ECB의 금리 인상에서 가장 큰 부분은 끝났다”고 밝혔다. 부이치치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만약 근원 인플레이션이 4% 이상에서 유지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물가 안정화를 위해 시작한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분은 이미 지나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달 ECB는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5%p 올린 3.5%로 정했다. 지난해 7월 ECB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하며 금리를 0.5%p 인상했다.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이후에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가면서 6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유럽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은 6.9%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보도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ECB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약해진 상황”이라며 “대표적 매파로 최종금리를 4.5%로 제시했던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현재는 목소리를 낮춘 상태”라고 전했다.

ECB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긴축 기조 자체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얼마나 금리를 조정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실제 지난달 ECB가 예금 금리를 0.5%p 인상했지만 위원들 중 3~4명은 이같은 결정을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들에 대해 “최근 은행권의 위기 이후 이후 금융 시장이 진정되기는 기다리는 것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