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경기 과거 경제위기 수준까지 악화”
KDI “반도체경기 과거 경제위기 수준까지 악화”
  • 김세화
  • 승인 2023.04.10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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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지표,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비슷해
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부진은 일부 완화
해외 은행권 위기에도 금융시장 비교적 안정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의 반도체 경기에 대해 “과거 경제위기시 최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KDI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4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KDI는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지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3월에 이어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3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 둔화, 수출 위축으로 부진’한 상황으로 분석했지만 4월에 들어서는 이 중 ‘내수 둔화’라는 표현은 없어지고, 수출은 ‘위축’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내수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출이 악화되면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경기 부진의 요인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보고서는 “최근 반도체 경기가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정도로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1.8% 감소하며 2001년 7월 –42.3%, 2008년 12월 –47.2%과 유사한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동률지수도 직전 정점 대비 49.1% 하락했다. 이 또한 2001년 7월 -44.7%, 2008년 12월 -48.0%과 유사한 수준이다. 재고율은 254.2를 기록하면서 2001년 7월 247.6, 2008년 12월 204.6을 상회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기 하락은 한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쳐 경기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18.9%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폭 12.6%에 7.9%p 기여했다.

경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제조업과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서비스업은 음식점, 운수 및 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7.2% 성장했다. 건설업은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돼 지난 2월 3.7%에서 3월 22.4% 성장했다. 소매 판매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같은 기간 감소율이 0.9%에서 0.8%로 감소세가 완화됐다.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최근 미국 등 해외 은행권의 위기 상황에서도 서비스업 업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의 흐름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KDI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 13.6% 감소해 지난 2월 감소폭 7.5%보다 커졌다.

고용시장은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등 둔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4.2%로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주택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택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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