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제치고 무역수지 1위... 1~2월 79억 달러 흑자
자동차, 반도체 제치고 무역수지 1위... 1~2월 79억 달러 흑자
  • 김세화
  • 승인 2023.04.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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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프리미엄차 판매 호조로 수출액 늘어나
북미 판매량 41%오르며 4위 올라, EU도 18%↑
선박해양구조물·부품 7위→4위, 반도체 7위 그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무역수지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가 반도체를 제치고 9년 만에 국내 무역수지 1위에 올랐다.

10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105억7795만 달러와 26억57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품목의 무역수지는 79억2084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반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무역흑자 1위를 지켜온 반도체는 올해 1~2월 18억9895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자동차에 이어 석유제품이 47억9849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이어 합성수지 32억2152만 달러, 선박해양 구조물·부품 26억2468만 달러, 자동차부품 25억7015만 달러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박해양 구조물·부품은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주도하면서 무역수지가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자동차 무역수지가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합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기록한 무역수지는 흑자는 105억 달러에 이른다. 2014년 1위에 올랐을 때는 반도체 불황에 따른 반사효과가 컸지만 올해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88%를 현대차그룹의 호실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자동차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지난해 신차 공급난으로 인해 완성차 가격이 인상되면서 현대차그룹도 차량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5031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73만원 올랐다. 특히 단가가 높은 SUV,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자동차,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가 늘면서 수출액이 대폭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EU 등 선진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2월 자동차 수출은 42만1668대로 22% 증가했는데, 북미와 EU에서 각각 41%, 18% 급증했다. 최근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수입이 25% 증가했지만 수출에서 이를 상쇄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완성차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미국시장 판매 4위에 오르며 쳤다. 올해 1분기에도 18.5% 증가한 38만2354대를 판매해 GM·도요타·포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의 여파로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기차 판매는 정체됐지만, 투싼, 아반떼, K3, 스포티지의 판매량이 각각 20~40% 증가했고 제네시스도 17.5% 증가했다. 올해 1~2월 유럽에서의 판매량은 1.1% 증가한 16만2835대를 기록했다. 이 중 1만여대가 한국에서 수출한 고단가 전기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코리아도 수출이 증가하며 흑자에 기여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창원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소형 SUV 트랙스크로스오버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까지 2만대를 수출했다.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포함한 지난 1분기 수출량은 7만9386대로 전년 동기의 1.5배에 달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XM3를 중심으로 유럽 수출이 증가했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2만5846대를 기록했다.

올해 자동차 수출 전망도 밝다.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주문 잔량이 6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여전이 대기자가 많지만 주문 후 신차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2~3개월 수준으로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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