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32년까지 신차 67% 전기차로 대체... IRA 이어 전기차 보급 확산에 속도
美, 2032년까지 신차 67% 전기차로 대체... IRA 이어 전기차 보급 확산에 속도
  • 김세화
  • 승인 2023.04.1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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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판매량의 배출가스 한도를 제한하는 방식 채택
NYT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정책 중 가장 급진적”

미국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자동차 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환경보호청(EPA)이 오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승용차‧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할 규제안에서는 전기차의 판매 규모나 비중을 명시하는 대신 2027~2032년 총판매 차량의 배출 가스 한도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2032년까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대체하도록 강제하는 것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기후 변화 정책 중 가장 급진적인 정책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NYT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5.8%에 불과하다”며 “규제안에 제시한 3분의2 기준은 이에 비하면 비약적인 증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목표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도 심각한 도전”이라며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설비에 투자했지만, 이같은 규모에 부합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급망 사태로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는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도 정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대체되면 미시간, 오하이오 등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지역의 경제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결합해 강조하고 있다. 북미산 완성차와 배터리·광물의 요건을 명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이같은 맥락에서 도입됐다.

NYT는 “자동차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미국의 주요 오염원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조치는 IRA에 이어 전기차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 중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IRA에 이어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인하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도 3.9% 수준이다.

두 회사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지만 향후 10년 내에 전기차 판매 비중을 67%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초 현대차는 2030년 미국에서 전체 판매의 58%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도 대응해야 할 과제다. 데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에서 모델3, 모델Y 등 주요 차종의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하했다. 미국에서는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의 가격이 올해 초까지만 해도 6만2990달러였지만 현재는 5만 2990달러까지 떨어졌다.

테슬라에 이어 포드는 미국에서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8% 인하했고 제너럴모터스(GM)는 하반기에 출시할 이쿼녹스EV의 가격을 3만 달러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도 전기차 세단 씰을 비롯한 주력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의 시행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이 더해지면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38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지난달 판매량은 2114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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