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한국 경제 매우 어려워... 산업구조 정체돼 있어”
강석훈 산은 회장 “한국 경제 매우 어려워... 산업구조 정체돼 있어”
  • 김세화
  • 승인 2023.04.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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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제로 성장, 바꾸려는 노력도 없어
20년간 한국 10대 그룹, 1~2개만 바뀌어
“산은, 정책금융 역할 충실히 수행할 것”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050년 제로성장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현재의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산은은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의 역동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강 회장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최한 ‘제182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연회에는 최진식 중견련 회장을 비롯한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강 회장은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80년대 말이 한국 경제가 가장 좋았던 때로 기억된다”면서 “추세선을 보면 한국 경제는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도 최근에는 OECD 전망보다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OECD가 한국 경제에 대해 향후 30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골드만삭스는 2050년 한국이 나이지리아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의 비전도 보이지 않는데 그것을 바꾸려고 하는 노력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이 가라앉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업과 기업 내의 다이내믹스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느냐의 문제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10대 그룹은 1~2개 정도만 바뀌었다”며 “하지만 미국은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역동적이지 않고 주요국에 비해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한국은 2050년 경제성장률이 0.5% 내외로 전망될 만큼 제로성장 구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산은은 현재 영업자산의 23.3%, 자금공급의 31.4%를 중견기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 육성, 지역 성장, 시장 안정을 핵심사업으로 정립,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대만을 지켜주는 것은 미국이 아닌 TSMC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을 지켜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기업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년 후인 2033년에는 한국의 10대 기업이 5개를 여기 계신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나라가 돼야 진정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며 “경제 재도약과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신산업, 산업공급망 확충, 산업대전환, 경제 지속가능성 제고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강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급변하면서 다시 정부의 역할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도 “정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금융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며 “산업정책과 금융지원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기업 맞춤형 금융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산은을 중견기업 전담은행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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