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수출 7만대 넘어 실적 견인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6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등 고가의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달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51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했다.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수출 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26만2341대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2016년 12월 기록한 29만8000대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9만9139대를 수출했다. 전기차·SUV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했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49.1% 증가한 10만5748대를 수출했다. 한국GM은 신형 트랙스 수출이 본격화하고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5.6% 늘어난 3만9339대를 수출했다.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의 3월 수출 증가율도 각각 34.9%, 118.4%를 기록했다.
친환경 승용차 수출도 처음으로 7만대를 넘어섰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9.5% 증가한 7만1781대, 수출액은 94.7% 증가한 2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2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2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적용 대상 차종인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차의 미국 내 수출량도 1만4000여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이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각각 109.7%, 60.4% 증가한 3만4379대와 3만1262대가 수출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는 각각 6111대와 29대가 수출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IRA 세액공제 적용 대상 차종의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북미산이 아니더라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판매 비중이 2022년 약 5%에서 올해 1분기 28%(잠정)까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6% 증가한 40만9806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6년 만에 4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코나, 아이오닉6 등 신차 효과에 따라 생산을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6% 증가한 17만9555대를 생산했다. 기아는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4.1% 증가한 15만9473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은 63.9% 증가한 4만420대를 생산했다.
국내에서는 대기 수요에 대한 생산이 늘어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한 16만5851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 기준 지난달 국내 판매량 1위는 그랜저로 1만916대로 판매됐다. 이어 쏘렌토 6890대, 카니발 6873대, 아반떼 6619대, 토레스 6595대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생산이 정상화됐고, 해외에서 국산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국내 생산대수는 90만2962대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수치로 2014년 1분기 기록한 92만4549대 이후 9년 만에 분기 기준 9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GM도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월 자동차 수출 톱5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국내 자동차 수출 1위를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