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1분기 수출 12.6% 감소... 반도체 의존해 수출산업 기반 약화”
무역협회, “1분기 수출 12.6% 감소... 반도체 의존해 수출산업 기반 약화”
  • 김세화
  • 승인 2023.04.2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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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이어지면서 수출‧무역적자 악화
반도체 집중된 수출 근본적 개선책 마련해야
세제지원‧규제개혁‧노동유연성 강화대책 필요

한국의 수출의 핵심품목인 반도체 부진하면서 올해 1분기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 감소폭이 수입보다 커 무역적자도 이어졌다. 반도체로 집중된 한국 수출역량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무역현안 관련 제3차 언론 간담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수출이 15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16.4%, 2월 -7.6%, 3월 –13.6%, 4월 1~20일 –11.0%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도 1월 -2.8%, 2월 3.5%, 3월 –6.4%, 4월 1∼20일 –11.8%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통관기준 무역적자는 1월 125억 달러, 2월 52억 달러, 3월 46억 달러로 1분기 기준 225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이 올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중간재 수출은 9%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에 19.5%로 하락됐다. 올해 1분기 중간재 수출 비중은 69.5%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70% 이하로 하락했다.

국가별 중간재 수출을 보면 중국 –29.6%, 베트남 –27.5%, 홍콩 –44.7%, 대만 –37.9%로 크게 감소했다. 이들 국가로의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면서 중간재 수출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간재와 달리 소비재 수출은 올해 1분기 27.1% 증가했고 소비재 수출 비중은 지난해 11.8%에서 올해 1분기 15.6%로 확대됐다.

이날 무역협회는 “한국의 수출 부진은 반도체에 의존하면서 누적된 수출산업 기반 약화의 결과”라면서 “한국은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수출 강국의 위상을 확보했지만 그 이면에는 수출 산업을 약화시키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한 반면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증가율은 2%대에 머물렀따. 지난 7년간 반도체 수출 증가분이 전체 수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3%에 달한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 집적회로로 전체 수출에서 16.5%를 차지한다.

무역협회는 "지난 몇 년간 반도체 경기 호황이 전체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다른 산업들의 수출기반 약화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수출 산업기반이 약화되면서 한국 상품의 세계수출시장점유율은 2.9% 수준으로 하락했고, 최근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자 한국의 세계수출시장점유율은 14년만에 2.7%대로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무역협회는 생산 유연성과 가격 경쟁력이 악화를 수출 부진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2019년 세계경제포럼 조사 결과 한국의 노동유연성은 전체 141개국 중 97위에 불과하다. 무협은 “주 52시간 근로제 등 노동경직성을 높이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업들이 인력 운용에 큰 제약을 겪게 됐다”며 “현행 근로제 하에서는 기업들이 긴급 수주 증가 등 시장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직적 임금·근로조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커졌다. 최저임금이 최근 5년 동안 27.8% 상승하는 등 가격경쟁력 약화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도 수출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 IMD의 2022년 국가경쟁력 평가 중 규제 여건을 나타내는 '기업 여건' 부문에서 전체 63개국 중 48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R&D 생산성 확대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다. 실제 정부의 R&D 과제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 중 사업화에 성공하는 비중은 2017년 53.8%에서 2021년 34.0%로 감소했다.

이날 무역협회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수출산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금리와 세금 부담을 완화하고 대규모 수출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수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경제위축과 고금리로 우량기업들이 도산하지 않고 수출산업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수출기업에 대한 금리인하, 원리금 상환 유예 등 특단대책의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생산유연성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여성, 고령인력 등 유휴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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