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1건 이상 가결된 회사는 10개
정기주총 안건 중 이사 선임 가장 많아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이 제출되거나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사례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1267개사의 정기 주총 개최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3월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이 제출된 회사는 총 47개사로 지난해 29개사보다 62.1% 증가했고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은 총 175건으로 지난해 98건 대비 78.6% 증가했다.
주주제안의 유형을 보면 임원 선·해임 안건은 96건으로 전체 안건 중 54.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배당·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이 40건, 22.9%, 정관변경이 29건, 16.6%, 임원보수 7건, 4.0%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회사 45개사 중 주주제안이 1건 이상 가결된 회사는 10개사로 가결률은 2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결률 13.8%보다 높아진 수치다.
올해 정기주총에 가장 많이 상정된 의안은 이사 선임의 건으로, 1781개사가 해당 안건을 상정해 심의했다. 정관 변경 안건은 977개사, 감사선임 안건은 500개사에서 상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관변경 안건 977건 중에서 '깜깜이 배당'을 해소하기 위한 배당절차 개선 관련 안건은 305건으로 관련 안건의 1/3 수분으로 나타났다. 해당 안건의 개정으로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분리하고 결산배당 또는 중간배당관련 기준일을 이사회가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정비한 회사는 646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법인 2267개사의 28.5%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 또는 전자위임장제도를 시행한 회사는 전체의 61.2%에 해당하는 1387개사로 나타났다. 전자투표는 1385개사, 61.12%로 집계됐으며 전자위임장제도는 786개사, 34.67%로 나타났다.
특히 감사 선임의 안건이 상정된 회사들이 전자투표를 도입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회사협의회는 감사 선임 안건이 있는 회사의 전자투표 도입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상장사의 감사 혹은 감사위원 선임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되는 안건의 경우, 가결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상법에 따르면 전자투표 도입시 감사의 결의요건이 완화된다.
정기주총 개최가 가장 많았던 상위 3일의 개최 비율은 54.03%로 지난해 54.25%와 유사했다. 상위 3일은 3월5주 수요일 510개사, 3월5주 금요일 408개사, 3월5주 목요일 307개사 순이었다. 다만 3월 마지막 주차의 개최 비율은 2021년 44.24%, 지난해 62.94%, 올해 72.65%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정기총회 개최 분산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사는 41.69%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34.5%에서 지난해 40.9%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0.79%p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주주총회 참석률 제고를 위해 비대면 방식을 현장 주주총회와 병행해 개최한 회사는 34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9개사, 코스닥는 5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총 28개사가 비대면 주총을 병행해 운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