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 조건부 승인 수용... “글로벌 방산기업 토대 마련할 것”
한화, 대우조선 인수 조건부 승인 수용... “글로벌 방산기업 토대 마련할 것”
  • 이준성
  • 승인 2023.04.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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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시정조치 부과하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한화 “기간산업 육성‧국가경쟁력 위해 대승적 수용”
내달, 육‧해‧공 아우르는 '한국판 록히드마틴' 출범
한화빌딩 전경/ 한화 제공
한화빌딩 전경/ 한화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처음 시도한 지 15년 만이다.

27일 한화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에도 경영실적이 악화한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공정위가 제시한 함정 부품 일부에 대한 가격과 정보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를 준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6일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5곳이 대우조선의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시정조치 부과를 조건으로 승인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앞서 지난 2월 튀르키예가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처음으로 양사의 결합을 승인한 것을 포함해 해외 7개 경쟁 당국은 모두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다.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의 선결 조건도 모두 충족됐다. 한화는 5월 중 대우조선 유상증자 참여,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을 거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 계열사 5곳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함으로써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지난해 12월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맺은 지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21년 9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한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산은이 한화의 대금 분납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은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한화는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업보국 차원에서 경영실적 리스크와 당국의 시정조치를 감수하면서까지 대우조선 인수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난해 9월 인수 업무협약(MOU) 체결 후에도 대우조선 경영 상황은 계속 악화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이 긴급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조6136억원이다. 2021년에도 1조7547억원의 적자를 내 최근 2년간 적자 규모가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42.4%까지 치솟았다.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던 올해 1분기에도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대규모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의 자금이 수혈되면 부채비율이 418.6%로 낮아져 대우조선의 재무구조는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확충과 재배치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에너지 사업 확대 등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체계를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3개 계열사에 분산됐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 바 있다.

한화는 “그룹의 핵심 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일자리 창출,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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