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검찰 ‘SG증권 폭락 사태’ 합동수사 착수
금융당국·검찰 ‘SG증권 폭락 사태’ 합동수사 착수
  • 김세화
  • 승인 2023.05.01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주주 사전인지, 공매도 의혹 등 조사
다우키움 회장 등 폭락 직전 주식 처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검찰은 합동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대주주가 사전에 인지했는지, 공매도 세력이 연루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통상적 주가조작 사건과 같이 금융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록을 넘겨받아 수사할 계획이었지만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초기에 합동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국내 증시에서 서울가스, 삼천리,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선광, 하림지주, 셋방,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폭락 전에 미리 정보를 취득하거나, 주가 하락을 계획해 이익을 본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주가 폭락 전 일부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한 경위 등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김익래 회장은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했다. 서울가스 김영민 회장도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45만6950원에 10만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확보한 매도 금액은 각각 605억원, 456억9500만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4월 27일 검찰과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의 업체,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은 매매 분석 등을 통해 대주주 사전 인지 여부와 공매도 세력 연루 가능성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늑장 대응이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SG증권발 매물 폭탄으로 급락세를 탔던 8개 종목 중 상당수에 대해 작전설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발생한 8개 종목은 모두 유동성이 적어 본래 주가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성홀딩스의 주가는 최근 꾸준히 오르며 3월 말 종가 기준 13만7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말 4만7100원에서 1년 3개월 새 3배가량 오른 것이다. 3월 기준 삼천리의 주가는 51만5000원으로 2021년말 대비 6배가량 올랐고, 세광은 지난 3월 4만6000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4배가량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사이 당국의 움직임을 눈치챈 주가 조작 세력들이 물량 처분에 나서면서 주가 폭락 사태가 빚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월 28일 폭락을 거듭한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4월 21일 대비 7조8492억9000만원 급감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4월 초에 언론사 제보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징후를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속한 조치가 없었고 그 사이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실제 금융위는 폭락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야 이번 사건 관련 자료들을 금감원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인지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제가 들은 건 아주 최근"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겸허히 듣고 고칠 부분은 고치겠다”면서도 “하지만 금융당국이 시장에 여러차례 경고 메시지를 냈고, 검찰과 협조해 신속히 출국금지 조치했던 점 등도 같이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