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경기침체 여파로 20·30대 빚 급증... 대출잔액 900조 넘어서
코로나19·경기침체 여파로 20·30대 빚 급증... 대출잔액 900조 넘어서
  • 김세화
  • 승인 2023.05.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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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대출 잔액 17.7%↑
청년층·저소득층 연체율도 증가

지난 3년간 경기 침체와 코로나19의 여파로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20~30대 빚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은행권의 가계대출 차주는 1490만명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90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 차주는 1270만명, 대출 잔액은 766조8000만원으로 3년새 각각 17.3%, 17.7% 증가했다. 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468조5000억원에서 509조1000억원으로 8.7% 증가했다.

대출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은행권 354조8000억원, 2금융권 159조7000억원으로 모두 514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2019년 4분기 집계한 404조원 대비 27.4% 늘어난 수치다. 대출 증가율은 60대 이상 25.5%, 40대 9.2%, 50대 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 청년층과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의 연체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과 2금융권을 모두 포함한 30대 이하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5%로 2020년 4분기 이후 줄곧 0.4% 수준을 유지하자다가 0.1%p 상승했다. 40대와 50대 연체율은 0.6%, 60대 이상은 0.7%로 모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 등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면 취약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양경숙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의 대출이 너무 많이 증가했다”며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이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연체가 늘어나면서 소비까지 줄면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양 의원에게 제출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기업 연체율이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221조6000억원, 비은행 금융기관은 652조4000억원으로 총 187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직전 2019년 4분기 1263조5000억원과 비교해 3년 새 48.3% 늘어난 수치로 대 최대 규모다. 2금융권 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357조2000억원에서 652조4000억원으로 82.6%나 늘어났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차주도 가장 많은 350만명까지 늘어났다. 3년 전 230만명 대비 5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2금융권'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의 연체율까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2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0.43%p 증가했고 2016년 1분기 2.44%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취약차주, 다중채무자 등을 중심으로 가계·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저성장과 수출·소비 감소 등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한계기업도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 또한 오르고 있다”며 “금리, 경기·부동산 전망 등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연체율의 추세적 상승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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