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라덕연 ‘하위사실 유포 등’ 고소 예정
키움증권, 라덕연 ‘하위사실 유포 등’ 고소 예정
  • 김세화
  • 승인 2023.05.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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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폭락 사태의 주범은 김익래 회장” 주장
키움증권 “김 회장, 우연일 뿐 폭락과 관계없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간의 법정 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 대표가 이번 사태의 주범은 김익래 다우키움 그룹 회장이라고 주장하자 키움증권은 라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1일 키움증권은 “내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라씨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등록된 H투자자문사를 운영한 라씨는 지난달 24일 일제히 급락한 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라씨는 지난달 2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지금 주가 하락으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키움증권발 반대 매매가 나오기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이 있었는데 약 600억 원 정도의 물량을 김 회장이 매도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라 패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진짜 이익을 본 사람은 따로 있다’며 폭락 사태의 원인이 김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주식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릴 필요가 있었고 이에 블록딜을 진행한 것”이라며 “김 회장이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김 회장을 고소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소장 접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폭락 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했다.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줄었고 김 회장은 이 거래로 현금 605억원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주가 조작 사실을 알고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우데이타 등 이번 사태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지난 몇 년간 이른바 ‘작전 세력’에 의해 꾸준히 주가가 올랐고, 이를 알아챈 김 회장이 해당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기 전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김 회장의 주식 매도 시점은 우연의 일치일 뿐, 주가 폭락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라며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이 김 회장에게 미리 정보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는 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라 대표 등이 시세 조종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이 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모은 것이 아니라 여러 계좌를 이용해 지인들과 주식을 사고 팔면서 주가를 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정산해주면서 지속적으로 투자자를 모은 방식은 피라미드식 폰지 사기의 형태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인력을 포함해 20여 명 규모의 대규모 합동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출국 금지한 라 회장 등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도 라 대표가 운영한 H투자자문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200개의 분석을 맡기고 해당 사건을 검찰로 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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