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RG 활성화 등 대형 해외수주 촉진
시중은행, 판로개척 관련 컨설팅 등 지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수출전략품목을 취급하는 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일 김 위원장은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열린 ‘수출금융 이용 상황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범정부 수출전략회의’ 추진체계의 일환으로 개최된 간담회에서는 수출기업의 영업 현황을 점검하고, 금융 이용과 관련한 애로사항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권우석 수출입은행 전무 등을 비롯해 10개 수출기업 대표단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반도체 장비 수출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에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향후 금융지원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의 수출애로를 극복하고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하기 위해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수출기업이 수출계약을 원활히 체결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중점 수출전략품목 취급기업을 중심으로 수출환어음 할인율을 우대하거나, 수입신용장 만기연장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대규모 해외 수주를 촉진하기 위해 발주자 금융 확대 등 지원방안을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범정부 수출전략회의’에서는 수출전략품목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전기차, 고부가선박, 기계·로봇, 석유화학, 철강 등 8대 주력 제조업과 함께 바이오헬스, 원전, 방산, 스마트팜, ICT서비스 등 12대 신수출동력 품목을 선정했다.
대규모 해외 수주 촉진방안과 관련해서는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 활성화 등 추가지원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RG는 조선사가 선박 건조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발주자가 조선사에 지급한 선수금의 반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주로 은행이 발급한다.
이와 함께 신규 판로 개척을 위한 종합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향후 수출 경기 회복에 대비해 선제적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또 시중은행에서도 판로개척과 관련한 컨설팅과 수출기업 전용상품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올해부터 2조원 규모의 수출기업 전용 우대대출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며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비용 경감 특례보증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성태 기은 행장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위해 종합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련 제도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제안했다. 권우석 수은 전무이사는 “지난해부터 수출기업들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원자재 확보, 해외 자원개발 등 수출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애로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출기업들은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경기둔화, 주요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정책 등으로 인해 수출기업의 업황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한국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고금리나 세계경기 위축 등으로 우량기업들이 도산하지 않고 수출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