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 유출 우려, 챗GPT 사용 금지”
삼성전자, “정보 유출 우려, 챗GPT 사용 금지”
  • 정소연
  • 승인 2023.05.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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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문서 요약 등 최적화된 자체 AI 개발
SK텔레콤·SK하이닉스도 챗GPT 사용 제한

삼성전자가 자체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번역, 문서 요약 등에 최적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보안 위험 등을 이유로 챗GPT 등 생성형 AI의 사내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들에게 “이달부터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에 입력한 내용은 외부 서버에 전송·저장된 뒤 AI 학습에 활용되기 때문에 한번 업로드된 내용은 회수, 삭제가 불가능하다”며 “회사의 중요 정보가 타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활용될 수 있어 심각한 보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다양한 형태의 AI 모델을 활용해 번역, 문서 요약,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등에 최적화된 자체 솔루션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유출의 우려가 큰 기존의 생성형 AI의 사용은 제한하되, 내부적으로 자체 AI 도구를 개발해 보안상 안전한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초 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 임직원들이 빠른 정보 습득, 업무 편리성 등을 이유로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번역, 문서 요약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정보 유출을 우려해 업무 관련 정보의 업로드를 차단하기 위한 보완책 등도 검토 중”이라며 “회사 외부에서 모바일 등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할 경우에도 회사나 관계자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내 DX 부문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가 ‘생성형 AI의 사내 사용 시 보안상 리스크가 있다“고 답했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사내 메일 본문 업로드, 내부 소스코드 전체 입력 등의 일부 오남용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DS 부문에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챗GPT의 오남용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공지하는 한편 챗GPT 사용시 글자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 가능 범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최근 챗GPT의 활용사례가 늘어나면서 생성형 AI의 오남용이나 핵심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일본의 일부 기업들은 이미 회사의 기밀 유출을 우려해 사내에서 챗GPT의 사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에 앞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챗GPT 사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내 정책·전략·기술 관련한 내용은 챗GPT에 입력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내부 프로그래밍 코드를 챗GPT 프롬프트에 붙여넣는 것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사내망에서 챗GPT를 접속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반드시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별도 보안성 검토를 받도록 했다.

네이버는 내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서비스를 업무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반면 KT, LG유플러스, 카카오 등은 아직 챗GPT의 활용과 관련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지 않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챗GPT 사용을 제안하고 나선 것은 내부 문건이나 정보 등이 AI 플랫폼에 입력되는 과정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 플랫폼은 모든 대화 과정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챗GPT의 운영사 오픈AI도 이같은 점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업데이트 된 챗GPT 도움말에 따르면 오픈AI는 모든 이용자와 챗GPT간 대화를 AI 모델 고도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AI 트레이너가 대화 내용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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