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노조, 어린이날 파업 예고... 9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인상 요구
배민 노조, 어린이날 파업 예고... 9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인상 요구
  • 김세화
  • 승인 2023.05.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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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본배달료 3000원에서 4000원 인상 요구
사측 “배달료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 가중 우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기본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어린이날 파업을 예고했다. 배달업계에서는 이미 비싼 배달비로 인해 악화된 여론이 파업으로 인해 자칫 대규모 고객 이탈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사측과 기본배달료 인상 등을 두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어린이날 휴일 하루 파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은 “배민이 배달 시장에서 라이더들의 기여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노동 환경과 처우 개선에 앞장서지 않아 파업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노조는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인근에서 노사 중앙노동위 조정 결렬 배민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특히 노조는 지난 9년간 동결돼온 기본배달료를 현행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날 홍 위원장은 “기본배달료 인상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소비자와 음식점주에게 받는 수수료를 인상해서 달라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사인 배민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민은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고 이미 6.8%라는 고액의 중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며 “기본 배달료를 올릴 수 있는 재원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배달료 인상 외에도 △기본배달료의 지방차별 중단 △알뜰배달 요금을 ‘기존과 동일한 기본배달료’로 지급 △배달에 따른 고정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본배달료 인상은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배달비 구조를 보면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경우, 배달비는 6000원을 소비자와 점주가 3000원씩 나눠내는 구조다. 이렇게 지급된 6000원의 배달비는 라이더들에게 돌아간다. 기본배달료 3000원에 거리, 날씨, 배달 수요 등에 따라 나머지 3000원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6000원의 배달비는 배달시스템 유지비 등을 제외하고는 라이더들에게 제공되는 기본배달료 3000원과 할증으로 차등지급하는 비용으로 모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기본대발료 외에 거리, 기후 할증, 프로모션 등의 비용으로 라이더들에게 다 지급한다는 것이다.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은 건당 6.8% 수수료만 받고 있어 이 배달비로 벌어가는 수익이 전혀 없다"며 “그 외에 광고비, 이커머스 서비스 비마트로 등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배달료를 인상하면 어쩔 수 없이 소비자들이 내는 배달비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며 “노조측에 교섭안을 전달했지만 노조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섭안에 어떤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배민이 독점적 지위에 있는 배달 플랫폼인 만큼 라이더의 처우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와 점주가 낸 배달비를 라이더에게 지급하고 자신들은 중개 사업자에 불과하니까 중개 수수료 수익만 챙기면 된다는 입장의 변화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인만큼 기업에서 방생한 소득을 재분배하여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노조와 사측은 파업이 예고된 어린이날 전까지 계속해서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에 교섭 제기 공문을 보내 내일이나 모레쯤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교섭이 결렬되면 노동절 시위보다 더 큰 규모의 파업이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 역시 “노조와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2021년 교섭을 성공적으로 타결한 것과 같이 이번 교섭에도 성실히 임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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