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시장 8.3% 반등 전망... 美‧中 갈등 속 대만 영향력 커져
내년 반도체 시장 8.3% 반등 전망... 美‧中 갈등 속 대만 영향력 커져
  • 김세화
  • 승인 2023.05.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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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국산 반도체 점유율 정체
대중 수출제한에 중국 점유율 급감
대만‧베트남, 미국 내 점유율 급등
사진=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홈페이지 캡처
사진=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홈페이지 캡처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끝내고 8.3% 가까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불황기 중 미국과 대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의 점유율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간한 ‘2023년 SIA 팩트북’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 6020억 달러를 기록하며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IA는 “올해까지는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5565억6800만 달러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리포트에서 SIA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공고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2018년 45% 수준에서 지난해 48%로 상승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앞세워 글로벌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24%에서 19%로 하락했다.

미국은 반도체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에 나섰다. 실제 지난해 미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대비 시설투자(CAPEX)가 20년 만에 평균 15%를 넘어섰다.

한편 미·중 갈등으로 인해 반사 이익을 본 국가는 대만과 베트남이 꼽혔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중 통상 갈등이 있었던 2018년~2022년 기간 중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해당 기간 미국 내 전체 반도체 수입액은 32.5%p 늘어났다.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미국 내 중국 점유율은 2018년 30.2%에서 지난해 11.7%로 18.5%p 하락했다.

미국은 2018년 국가 안보와 자국 공급망 강화를 내세우며 대중 수입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 갔다. 미국은 또 자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조된 부품과 장비 등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미국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줄곧 유지했지만 2018년 이후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해 2022년 4위로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글로벌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도 애초 기대치보다 미미한 2%p 성장에 그쳤다.

2018년 10.8%였던 한국의 미국 내 점유율은 1.8%p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대만은 9.7%p, 베트남은 7.3%p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입지를 강화했다. 2018년 한국의 점유율은 대만보다 1.3%p 높았지만, 최근 대만의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대만의 미국 내 점유율은 2018년 9.5%에서 지난해 19.2%로 2배 가량 늘어나며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미국 내 점유율 3위에 올랐던 한국은 순위를 유지했다. 말레이시아는 해당 기간 점유율이 22.8%에서 18.3%로 하락했지만 2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이 2.5%에서 9.8%로 늘어난 베트남은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전경련은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중국산이 감소한 자리를 대만, 베트남 제품이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 기업의 수에 따른 생산량 차이 때문”이라며 “품질과 생산량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반도체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류성원 전경련 산업혁신팀장은 “대만은 TSMC 외에도 반도체 100대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10여곳 있고 수출 품목도 탄탄해 미국의 탈중국 정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봤다”며 “다른 나라 기업의 생산 기지로 활용되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사실 그 나라에서 생산한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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