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韓-中, EU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할 것”
무역협회 “韓-中, EU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할 것”
  • 이준성
  • 승인 2023.05.18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분석
中 기업, IRA 시행 후 EU투자 확대
中 EU 점유율, 2년새 2배 이상 늘어
집중적 자금 투입 등 정부 지원 절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15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무역협회는 “오는 2030년, EU가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같은 전망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현지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지역 내 배터리 소재·장비 공급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경쟁적으로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면서 투자에 유리한 여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시행으로 미국 시장진입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의 EU 투자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투자금이 부족한 데다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럽에서 단기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해 수주에 실패할 수 있다”며 “EU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간 점유율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실제 중국의 EU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EU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2020년 14.9%에서 2022년 34.0%로 상승한 반면에 한국은 같은 기간 68.2%에서 63.5%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1~2년 내 EU의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기업 간의 제휴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수주 경쟁의 결과가 향후 5~6년의 시장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 정부의 자금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추월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EU 배터리 시장에서의 매출과 점유율이 확대되면 국내 배터리 소재‧장비 업체들의 수출 증대로 이어져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의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사용하는 제조 장비의 국산화율은 90%에 육박한다. 소재‧부품 국산화율도 30%에 달해 EU 내 배터리 생산이 증가할수록 배터리 소재, 부품과 장비 수출도 늘어나게 된다.

한국 기업들의 배터리 공장이 EU에서 가동되지 않았던 2016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대EU 양극재 수출 증가로 국내에 유발된 생산액은 53억6000만달러, 부가가치액은 12억1000만달러, 취업 인원은 1만1751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EU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 확대, 핵심광물 공급망 확충, 투자 세액 공제의 실효성 강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협협회는 “배터리는 한국의 첨단전략산업이자 수출, 생산, 고용 등에 파급효과가 큰 국가의 주력산업”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EU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대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자금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