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 금지… 삼성·SK, 경영 불확실성 우려
중국, 美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 금지… 삼성·SK, 경영 불확실성 우려
  • 정소연
  • 승인 2023.05.23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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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제재로 삼성·SK 대체재 가능성
美 정부, 한국 기업 이영해 맞대응 전략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자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산업을 두고 미·중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중국의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상당한 보안 위험을 초래함으로써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자국 내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구매 금지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에 적용되는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중요 정보 인프라는 운송부터 금융까지를 아우른다”며 “추후 인텔, 퀄컴 등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제재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 2018년 마이크론이 중국 기업과 특허 소송을 할 때 마이크론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를 한 적이 있어 동일 기업을 또 다시 제재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과 동시에 미국이 중국의 제재에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에도 악재가 발생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중국이 마이크론에 대해 제재 조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수입 등을 통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기업들만으로 마이크론을 대체하기 어렵지만 수입 등을 통해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2022회계연도 기준 중국에서 49억7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에 D램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마이크론을 제재했지만 마이크론 제품의 판매가 중지가 장기화되면 현지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대체재로 부상할 것이란 가능성이 높다.

실제 중국은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현지기업들의 IC(집적회로) 생산량은 지난해 1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직 자국 내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반도체 수출·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3.5% 감소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여파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중국의 제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을 이용해 중국에 맞대응하는 전략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미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이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그 부족분을 공급하지 말아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이크론 제재로 인한 중국의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나아가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을 직접 통제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이 마이크론에 이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지금은 제재의 방향과 내용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에게도 향후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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